[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22일 만난 홍성교도소서산지소 교정협의회 신임 이태무 회장은 10여 년 전 조금은 색다른 인연을 선택했다.지인의 권유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교도소 수감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한 것이다.과거나 지금이나 죄를 지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혹했지만 이 회장은 운 좋게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아들이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덕에 교정협의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활동을 하는지 잘 알 수 있었죠. 그 덕에 지금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인터뷰를 위해 지난 5일 만난 강춘식 대한노인회 제18대 충남연합회장 당선인은 취임하면 노인이란 위치를 어르신으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나이가 들면 희망과 존재가치가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을 풍부한 경륜과 지혜로 사회에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존경받는 분위기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노인과 어르신의 차이를 부패와 발효에 비유한 강 당선인은 어르신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평생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연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4년 임기동안 ▲시·군 지회장 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최근 서산시 고문변호사로 위촉된 조창현 변호사는 “지역 발전에 기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서산과 태안, 당진 지역의 젊은 변호사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변호를 적극적으로 도맡아 주민에게 봉사하여 주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 변호사는 현재 대한 변호사 협회에 등록된 형사, 이혼 전문 변호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도에는 공직선거법 제91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해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받아냈고, 운수회사를 상대로 한 해고 무효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교육은 도시나 농촌이나 매우 중요한 대계다. 그러나 균형발전이 무너지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교육계에도 영향을 미쳐 농촌지역의 교육은 갈수록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농촌지역은 지역소멸에 앞서 교육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인구 3만이 조금 넘는 충남 청양군의 경우도 이런 현실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지역으로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녹록치 않다.21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청양교육지원청 진기성 교육장은 어느 것 하나 수월하지 않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공업고등학교 최민주 교사는 “이제는 제자들에게 진실을 이야기 할 때가 왔다”며 멋쩍게 웃었다.새내기 교사인 걸 학생들이 알면 혹시라도 깐 보일까봐 교사 경력을 살짝 부풀렸다는 것이다.그러나 지난 몇 개월 동안 교실에서 아이들과 웃고 울며, 충돌하고 갈등하면서 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선생님은 오랜 경력이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영어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에 열심이었던 자신의 학창시절과 처음 부임한 학교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화가에게 개인전은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신성한 의식과도 같다. 그런 까닭에 지난 1일부터 아트토픽 갤러리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양희분 화가에게 이번 개인전 'FOR YOUR BEAUTIFUL LIFE'는 더욱 남다르다. 무려 30여년 만에 다시 접하는 희열인 까닭이다. 반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20대 때 첫 개인전을 한 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작품을 가지고 다시 세상과 만날 수 있었네요. 작업은 계속해온 탓에 큰 후회는 없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조희경 화가의 화두는 오랜 세월 새로움이었다. 3일 서해미술관에서 만난 조 화가는 올 여름은 선풍기 대여섯 대와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웃었다. 7개월 전 이곳에서 28번째 개인전이 결정된 후 새로운 작품을 향한 여정을 떠났기 때문이다.“서해미술관까지 오는 길에 만난 서해바다와 낙조, 갯벌 등이 정말 인상적이었죠.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기꺼이 감내했습니다. 그래야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거든요” 조 화가는 9월 한 달간 서해미술관에서 ‘HARMONY'란 주제로 관객들과 만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김재선 화백은 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치열하게 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나 그의 치열함 속에는 창작의 고통보다 즐거움이 훨씬 많았다고 한다. 8월 한 달간 서산시 서해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13번째 개인전의 제목이 ‘선 긋기 놀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예술의 원동력은 즐거움입니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오래 작업을 할 수 있고, 이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작품도 건질 수 있는 것이죠. 오랜 세월 긴 시간 동안 한 눈 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거워했기 때문이죠”물론 처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인간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제일 행복하다. 그런 연유인지 11일 만난 서산연극협회 신미순 지부장의 표정은 무척이나 환했다.하지만 신 지부장도 연극과의 인연이 처음부터 마냥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세상살이가 매번 녹록하지만은 안았던 탓이다.“94년 11월에 극단둥지의 ‘또 해피엔딩’이란 작품으로 처음무대에 섰어요. 그런데 얼마 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하다 보니 10여년은 연극과 담을 쌓고 살았죠. 첫 무대가 마지막 무대가 될 뻔 한거죠” 가족 뒷바라지로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도 문득문득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나비의 주인공 윤곤강 시인은 오랜 세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마흔도 안 돼 단명했고, 20대 초반에 데뷔한 후 실질적으로 활동한 기간이 10년도 되지 않는 등 대중과의 접촉이 드물었던 탓이다.또한 어느 한 곳에 소속되어 있기보다는 여러 범주에서 다양한 문학적 변모를 시도했던 그의 발자취도 ‘아는 사람만 아는’ 비주류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그러나 뜻있는 문인들에 의해 그의 작품이 한국 근대 문학 형성과 발전에 큰 자양분이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러 곳에서 시인 윤곤강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물감보다 진한 최루탄 냄새가 싫었던 한 청년화가가 편도 티켓만을 손에 쥐고 훌쩍 독일로 떠났다.그리곤 혈혈단신 이국땅에서 30년 넘게 그림에만 매달렸고, 현재는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현대미술화가로 성장했다. 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야덴 화백은 “우연보다는 운명을 믿는다”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미국이나 프랑스를 놔두고 독일을 택한 것이나 유학 초기 빵 한 조각 없이도 한눈 팔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장사를 접는 포목점 할머니로부터 오래된 한복 천을 넘겨받은 것도 모두 그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윤석열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노동개혁을 외치고 있는 반면, 노동계는 이를 노동탄압으로 규정, 최악의 대치를 벌이는 중이다. 18일 만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정인호 충남지부장은 정부가 불법 하도급과 재하도급 등 제도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은 외면한 채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노동조합의 잘못인 것 마냥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정 지부장은 정부의 이런 기조가 현장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의 노동자들이 외면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학부모협의회 김수지 회장은 수다가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어른이라고 아이들에게 근엄하거나 모범적으로 보이려 애쓸 필요 없이 툭 터놓고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라는 것이다.“주변에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고, 특히 극단적 선택까지도 고민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서산교육지원청의 수다떨기 10분 캠페인을 알게 됐는데 이거다 싶었죠”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던 김 회장은 수다떨기 10분 캠페인에 학부모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이은미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질긴 운명과 같았다고 했다. 떠나갈듯 하면서도 평생 자신의 곁을 지켜준 친구였기 때문이다.“아버지가 사업을 하셨는데 부침이 심했죠. 하필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고등학교 시절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한동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죠”두 명의 남동생이 있던 장녀인 이은미 화가는 20살도 되기 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했다.하지만 수년의 세월이 흘러 미술이란 단어가 가물가물 해질 무렵 인연은 그녀에게 손짓을 보냈다고 한다. 지인의 소개로 급하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정의당 충남도당 한정애 위원장은 20일 “현재 구조로 보면 영원히 양당제 구도가 고착화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양한 세력의 목소리가 나와야 대한민국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만큼 진보세력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과 관련해서는 “피해 당사자들도 그런 방식의 보상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거절할 정도로 굴욕적인 외교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은 소속 정당이 아닌 전체 국민의 입장을 대변해야하나 윤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끝으로 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어떤 분야에서건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기 위해선 고단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고, 애석하게도 결과가 다 좋은 것도 아닌 것이 세상살이다.25일 서산시 지곡면의 호젓한 명당자리에 위치한 해인미술관에서 만난 박수복 화백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굵직한 행사에서의 퍼포먼스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오를 정도의 유명세, 고액의 이베이 작품 등록 등 속세의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성과를 거둔 그가 ‘어느 정도’라는 단어를 쓴 것은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었다.“늘 새로운 것을 갈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쌀 생산지, 철새의 천국, 생태계의 보고.천수만 앞에 붙어 다니는 수식어다. 그런데 최근 지역주민들의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쌀과 철새 대신 태양광이 천수만을 점령하게 생겼기 때문이다.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지만 천수만은 기필코 지켜내겠다 벼르고 있다.16일 부석면 태양광 비상대책위원회 유용철 사무국장을 만나 주민들이 왜 천수만의 태양광 발전을 반대하는지 들어봤다. 최근 천수만 간척지(A지구)가 태양광 발전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4일 만난 서산시장애인체육회 황선철 수석부회장은 말 보다는 묵묵히 행동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2년 동안 걸어온 발자취도 요란스럽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하고자 했던 일은 모두 다 이뤄내는 뚝심을 보여줬다. 15년 전 배드민턴을 통해 장애인과 인연을 맺은 황 수석부회장은 임기 내내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통한 장애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다른 시군이 성적을 위해 메달 획득이 유력한 선수들을 육성할 때 황 수석부회장은 반대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운동을 접하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그 결과 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6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일형 시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파르스름한 겨울하늘 마냥 신선했다. 지난달 생애 첫 시집 ‘눈발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를 세상에 선보인 김 시인은 모든 신경이 좋은 시를 향해 곤두서있는 듯 보였다.그는 3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전공은 체육이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를 애송하던 문학 소년이었던 탓에 글쓰기와의 인연은 질기게 이어졌다고 한다.“여러 학교에서 문예창작동아리를 지도했고, 30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와 소설 등에 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무엇인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매우 고단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장혜지(39·짜잔)씨는 대단한 사람이다. 하나도 힘든 창작을 두 개씩이나 하고 있느니 말이다.그의 직업은 화가.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세상 사람들은 동화작가 ‘짜잔’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무심히 답했다.“그림을 그리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을 별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저에게는 숟가락과 젓가락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그래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림과 글쓰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