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 따뜻한 관심 가져 주길”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22일 만난 홍성교도소서산지소 교정협의회 신임 이태무 회장은 10여 년 전 조금은 색다른 인연을 선택했다.
지인의 권유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교도소 수감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한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죄를 지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혹했지만 이 회장은 운 좋게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들이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덕에 교정협의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활동을 하는지 잘 알 수 있었죠. 그 덕에 지금은 회장이란 중책까지 맡게 됐습니다”
국가가 못해주는 일을 챙기는 교정협의회의 활동에 매력을 느낀 이 회장은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남을 긴 세월 동안 수용자들과 만났고, 이 결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진심으로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생계형이나 사고 등으로 죄를 지은 수용자들까지 전과자란 편견으로 차별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깨달은 탓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임기 동안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매년 명절과 혹서기 등에 실시했던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대면 프로그램을 더 활성화 시키고 개발해 수용자들과의 스킨십 기회를 더욱 늘리려고 한다.
이밖에도 역대 회장들과의 소통 강화와 해외 교정위원회와의 교류 등을 통해 활동 역량을 키워나갈 심산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수용자들을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가족이 없거나 버림받아 경제적으로 궁핍한 수용자들에 소액이나마 영치금을 넣어주고, 음식을 준비해 12명 정도가 모여 가족처럼 밥한 끼를 먹기도 합니다. 별 것 아니지만 세상과 단절된 사람들에게는 큰 사랑입니다. 여러분의 관심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당진시출입기자단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