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보다 천수만 간척지의 보존 가치가 높아” 

부석면 태양광 비상대책위원회 유용철 사무국장은 16일 인터뷰에서 태양광 발전의 값어치 보다 천수만 간척지의 보존가치가 더 높다고 주장했다.
부석면 태양광 비상대책위원회 유용철 사무국장은 16일 인터뷰에서 태양광 발전의 값어치 보다 천수만 간척지의 보존가치가 더 높다고 주장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쌀 생산지, 철새의 천국, 생태계의 보고.

천수만 앞에 붙어 다니는 수식어다. 그런데 최근 지역주민들의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쌀과 철새 대신 태양광이 천수만을 점령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지만 천수만은 기필코 지켜내겠다 벼르고 있다.

16일 부석면 태양광 비상대책위원회 유용철 사무국장을 만나 주민들이 왜 천수만의 태양광 발전을 반대하는지 들어봤다.   

최근 천수만 간척지(A지구)가 태양광 발전으로 시끄럽다. 어찌된 사연인가?

지난 202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A지구에 태양광 발전 설치 허가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A업체가 부석면 강당리 1400번지 등 27필지에 40MW 규모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14개로 분산해 허가를 신청했고, 이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지난 2021년 12월 1일자로 인근 필지의 다른 전기발전사업 허가가 난 것을 알게 돼 주민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태양광 때문에 주민 간 갈등도 발생했다고 들었다? 

초창기에는 부석면의 26개 마을이 딱 절반씩 찬반으로 나뉘어 관계가 서먹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천수만을 태양광으로부터 지켜내자는 데 주민들이 뜻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반대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가 대세인 것은 막을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태양광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천수만 간척지(A지구)의 값어치가 태양광 발전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A지구는 국내 대표적인 쌀 생산지로 보존이 꼭 필요한 우량농지다. 또한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각종 철새가 서식하고 인접한 간월호는 특별 관리지역으로 생태계 면에서도 보존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태양광을 설치하면 공사과정은 물론 완공 후  사용하게 될 제초제와 세척제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우려가 너무 크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이번 대규모 발전 허가 신청이 수리되면 향후 A,B지구 전체가 태양광으로 넘쳐날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우려다 그렇기 때문에 A지구에 더 이상의 태양광 발전은 안 된다는 것이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이다. 또한 서산시나 충남도, 산자부 등 관계기관이 규정만 따질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와 지역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좀 더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최근 허가신청이 들어온 건에 대한 지역의 반대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충남도를 항의 방문했다. 이를 시작으로 상황에 따라 도지사, 국회의원, 산자부 등을 방문해 주민들의 결사반대 의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들이 똘똘 뭉쳐 선로개설을 위한 토지사용승낙서 불허 등 구체적인 방안도 다각도로 마련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장학교를 개설해 태양광이 천수만에는 왜 적합하지 않은지 등을 교육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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