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0년 만에 개인전 연 양희분 화가

12일 만난 양희분 화가는 다시 태어나도 화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12일 만난 양희분 화가는 다시 태어나도 화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화가에게 개인전은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신성한 의식과도 같다. 

그런 까닭에 지난 1일부터 아트토픽 갤러리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양희분 화가에게 이번 개인전 'FOR YOUR BEAUTIFUL LIFE'는 더욱 남다르다. 

무려 30여년 만에 다시 접하는 희열인 까닭이다. 반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20대 때 첫 개인전을 한 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작품을 가지고 다시 세상과 만날 수 있었네요. 작업은 계속해온 탓에 큰 후회는 없지만 젊었을 때 미술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아내와 엄마로 살아오면서 양 화가는 서너 번 붓을 내려놓아야만 했었다. 그림이란 단어를 인생노트의 맨 첫줄에 넣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고, 이를 극복하고 붓을 들라치면 가족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런 숱한 고민은 그를 적당하게 무뎌지게 만들었지만 대신 포기하지 않고 은근하게 버틸 수 있는 내공을 키워줬다.

그런 탓에 강산이 3번이나 변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는 여전히 화가로 남아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양 화가는 25개의 작품을 통해 한구석을 내주고 나를 접어야만 하는, 모나지 않고는 진정한 나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모두 너무 잘된 인생만 칭찬하지 말았으면 해요. 평범한 인생이나 그림 등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앞으로 확실한건 3번째 개인전은 30년이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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