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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배를 타야하는 농민과 농협방관식 편집국장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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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1  2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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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에서 총1천 344명의 조합장이 당선됐다.

이중 농협조합장이 1천114명으로 압도적이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나타낸다. 

농업은 아주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산업으로 군림해왔다. 이런 현상은 시대와 지역에 구애 받지 않았으며 농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개인과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만큼 위상이 높았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영광은 불과 1세기 만에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탄생한 공업이란 거대한 물결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비운을 맛봐야만 했다. 이에 따라 농업을 장려하는 ‘농자천하지대본’이란은 말은 케케묵은 과거의 유산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리 농업의 중요성이 과거에 비해 땅 바닥에 떨어졌다 해도 끝까지 ‘농자천하지대본’을 외쳐야할 곳이 있으니 바로 농협이다.

지난 1961년 8월 ‘농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해 탄생한 농협의 목적이 농민들의 공동적인 경제활동으로 농업을 발전시켜 지위를 향상시키고, 권리를 보호하자는 것인 만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농협은 항상 농민의 편에 서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주인인 조합원은 갈수록 힘들어 죽겠다는데 농협은 반대로 몸집이 커져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다른 협동조합도 비슷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농민 중 열에 아홉은 농협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농민의 피를 빨아 먹는 단체로 여기는 경우도 꽤 많은 지경이다.

이렇다보니 농민단체나 정부가 농협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그 방편의 하나가 전국동시조합장선거였지만 아직은 그 효과가 미비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일명 깜깜이 선거도 문제였지만 아직도 금품살포를 비롯한 불법선거행위가 만연해 당선자 중 86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협동조합이 일찍부터 뿌리내린 선진국의 경우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해 조직한 소규모의 전문적인 농협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우리는 급격한 산업화에 맞춰 정부 주도로 각종 사업을 영위하는 공룡형태의 조직으로 변질된 것이 문제의 시초다.

죽게 농사를 지어봐야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농기계, 인건비, 자재비 등으로 인해 적자가 쌓여가는 마당에 농협은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며 축배를 드는 모순된 풍토는 누가 봐도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농업을 살리기 위해선 농협을 먼저 개혁해야한다는 것에는 이미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농민, 농협,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한다.

농민이 망하면 농협도 함께 망하는 것이 순리인데 농협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농협개혁, 정권마다 손을 댄다고 댔지만 갈 길은 아직 멀었다. 그만큼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탓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 농협개혁의 첫걸음으로 농민과 농협이 한 배에 탔다는 공통된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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