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방관식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19일 도민들의 눈총을 한 몸에 받으며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남도의회의원(농업경제환경위원회)들이 28일 돌아온다.
도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문제가 된 것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한참 지난 옛일은 접어두더라도 얼마 전인 2월 교육위원회가 해외연수를 떠나려다 ‘비상시국에 해외연수가 가당키나 하냐?’는 여론의 뭇매에 연기했고, 문화복지위원회는 도민들의 비판에도 불구 해외연수를 강행하려다 공무국외출장심의위원회가 부결시키는 바람에 짐은 싸보지도 못하고, 비난은 비난대로 다 받아야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논바닥은 물론 농민들의 가슴팍까지 쩍쩍 갈라지고 있는 마당에 그것도 농민들의 안위를 살펴야할 의원들이 훌쩍 떠나버렸으니 이번 해외연수도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늘 구설수에 올랐다. 국회의원부터 지방의회 의원들까지 배지 단 양반들의 해외행차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코스 일색이던 과거에 비해 요즘의 해외연수가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
가뭄이 심각해지기 전에 결정이 난 사안이고, 위약금 발생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진행하게 됐다는 궁색한 변명에 도민들은 뽑아준 사람들이 가지 말라는데 안가면 그만이지 기어이 해외연수에 나서는 의원들의 심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뿌리 깊은 흑역사를 자랑(?)하는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뿌리 뽑기 위해 필자는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그동안 시민사회나 언론 등은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해 감시와 비판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욕먹고 일단 비행기에 타면 그만일 뿐 의원들이 해외에 나가서 계획한 대로 제대로 일은 했는지,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 했다.
해외연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닌 만큼 떠나기 전에 왈가불가할 것이 아니라 다녀온 뒤에 꼼꼼히 살펴보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글 첫머리에 의원들이 돌아오는 날짜를 적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농업경제환경위원회의 경우 8박 10일 동안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선진 농업 국가를 방문해  협동조합 운영 현황, 농업 및 농기업 육성과 보호 정책 등 우수사례를 견학하고, 충남도 농업에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떠난 만큼 해외연수에서 얼마나 알찬 성과를 거뒀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해외연수에서 놀았는지 열심히 일을 했는지 평가를 하고, 이를 표와 연결한다면 자신 없는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고개를 저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에 나가 견문을 넓히고 국내에 접목시킬 글로벌형 의원들은 쓸데없는 눈치 볼 것 없이 해외연수를 떠날 수 있을 것이고, 행사장에서 악수나 하면서 돌아다니는 의원들은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다.
제안이 마음에 든다면 충남도민들이 먼저 나서 시도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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