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처음 주식투자를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다가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후회하는 것이 우량주 장기 투자라는 말이다. 과연 우량주 장기 투자라는 투자법은 맞는 말일까?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다. 우선 우량주라고 말하는 종목은 어떤 종목인가.

코스피 200지수 편입 종목일 것이고,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기업일 것이다.

물론 코스닥에도 우량주는 있다. 이렇듯 우량주라 불릴만한 종목들은 무수히 많이 있다.

그럼 그런 우량주를 장기 투자 하면 수익을 볼 수 있을까? 수익은 볼 수 있지만 장기 투자라는 부분에서 약간은 의문이 든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선물 옵션 및 ELW를 매매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대번에 알 것이다.

우리 증시의 구조에 대하여 살펴보자. 한국의 증시는 외국인에게 개방을 하면서 외국인의 비율이 약 30%, 기관이 약 30%, 개인투자자가 약 30%를 차지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힘이 비슷해 보인다. 비슷하게 1/3씩 차지하고 있어서 비슷해 보이지만 매매하는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는 상승을 한다. 물론 뉴스 또한 이번 분기 실적은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도배를 한다.

매수를 하고 실적 발표 일을 기다린다. 실적 발표가 기대치 이상으로 좋은 실적이 발표 된다. 오전에 치고 올라가던 주가는 어느 순간에 막대 한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하기 시작하고 어느 틈엔가 매수가 보다 훨씬 밑으로 하락해 내려간다. 이때부터 장기 투자가 자발적이 아니고 비자발적 장기 투자로 바뀌는 것이다. 손실이 나서 팔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우량주이기 때문에 손절도 못하고 그냥 하염없이 끌려 다니며 그저 고구마 백 개를 한 번에 먹은듯한 답답함으로 가슴팍을 두드리며 멍한 눈으로 처다 보기만 할뿐이다.

어느 때는 코스닥 잡주라고만 생각 하고 있던 종목이 실적이 좋게 나왔다며 연일 상승 행진을 해나가는 것을 그저 멍하니 바라 보고 있을 때도 있다. 어느 종목은 좋은 실적에도 추락만 하고 어느 종목은 상승을 하고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은 간단한 것이다. 우량주들은 선물 옵션과 연계 되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매매에도 연계 되어 있다. 주식투자는 매수하고 상승해야 수익이 난다. 하지만 선물 옵션은 상승을 하건 하락을 하건 나의 포지션에서 수익이 결정 난다.

과연 외국인은 정확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일까? 정확히 기업의 가치를 보며 투자를 하고 있을까? 필자의 20년 가까운 투자 경험으로 외국인이 그렇게 투자를 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증시는 정말 수익 내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율이 80%대를 육박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급등락이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최소한 외국인들에 의한 주식시세의 외곡현상은 나오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우량주 장기 투자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그 말은 그저 초보 투자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못된 말이다.

서산시대라는 지면을 통해서 아주 미비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 많은 깨우침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힘이 닿는 한 연제를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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