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이 급속한 대중화를 이루며 지난해 기준으로는 300만명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청양군 주변으로도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휴양지 이름으로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하지만 날로 증가하는 캠핑인구에 비해 ‘레티켓(레저+에티켓)’이라 불리는 캠핑문화의 수준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자연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캠핑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한 쪽에선 캠핑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이는 이들이 있다.
청양군의 휴양시설을 취재하다보니 캠핑장에서의 오수 무단 방류, 쓰레기 무단 투척, 음주와 고성방가, 무분별한 취사행위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너도나도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려다보니 불법주정차로 몇 십분간 옴짝달싹 못하는 광경도 볼수 있었다.
이렇듯 관할 청양군청은 현수막을 내걸고 주말과 휴일에 인력을 동원해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행태로 밤새 술을 마시고 떠드는 통에 잠을 이룰 수 없어 인근 주민들과 갈등 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보고, 즐기는 자연까지 해치는 민폐지로 전락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한 달간만 사람들이 캠핑장을 이용하면 땅 위에 있는 동식물이 80%가량 감소된다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청정지역이라 자부하는 청양군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자구책이 요구된다.
실제로 충청북도 청주시의 한 생태공원에 장기 숙박하고 있는 텐트를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했지만 경범죄 처벌법상 위반 행위에 대해 처벌하려면 경찰이 직접 현장을 목격하고 적발하는게 원칙이기 때문에 정작 투기자는 사라져 색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캠핑 선진국이라 볼 수 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흔적 남기지 않기’(LNT·leave no trace)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작은 배려가 자신과 타인은 물론, 우리가 보고, 즐기는 자연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생각과 행동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활짝 꽃피우는 청양군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