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판소리보존회, 학술세미나 개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사)중고제판소리보존회가 24일 오후 2시 서산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중고제 전통 예인 재발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인 서산의 국악 명인 심정순(沈正順 1873~1937) 가문의 전통 예인과 홍성 출신 명고수·명무 한성준(韓成俊 1874~1941)의 예술적 업적과 의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논문 발제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진원 교수, 진윤경(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부원장)  교수, 한기숙(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 교수가 참여했다.

이진원 교수는 ‘중고제 퉁소 명인 정해시의 음악활동 및 성격’에서 “정해시는 일제강점기 퉁고 명인으로 경기·충청권 음악의 전통 위에서 형성된 중고제적 미감을 음반으로 여실히 드러냄으로 오늘날 지역 기악 문화를 되살릴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예인이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윤경 교수는 ‘중고제 피리명인 한성준 ’피리시나위‘와 타지역 ’피리시나위‘ 음악적 차이에 관한 고찰’을 통해 “한성준의 피리 시나위는 홍성을 중심으로 충청권의 무악이나 민요의 기층 음악에 보이는 다양한 음조직으로서 경토리, 육자배기토리, 메나리토리의 섞인 토리들을 활용하여 다채로운 음악을 엮어 나가고 있음이 선행연구를 통해 정리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기숙 교수가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인물연구: 심정순 가(家) 국악명인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5대에 걸쳐 7명의 전통 예인을 배출한 심정순 가문 주요 인물들의 업적을 다뤘다. 

특히 성 교수는 특히 해방 이후 해외에 진출한 최초의 국악인으로 기록되는 심정순의 조카 심상건과 그의 딸 심태진의 미국 활동을 현지 조사를 통해 발굴·수집한 희귀자료를 통해 중고제 전통가무악 예인들의 존재론적 의의를 조명했다.

토론에서는 한국민속학회 회장인 허용호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이 좌장을 맡아 반혜성 단국대 연구교수, 임웅수 국악진흥회 부회장, 임병대 전 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가 참여해 대한민국 국악의 뿌리인 중고제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중고제판소리보존회 김경호 회장을 대신해 환영사에 나선 백종신 문화원장은 “서산은 중고제의 본향으로 심정순 선생과 그 후예들, 방만춘과 고수관으로 대변되는 국악사의 큰 줄기가 서산 사람들”이라며 “중고제판소리보존회가 중고제 국악이 세계 속 문화로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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