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소방서 서장 류진원

▲류진원 서장.
▲류진원 서장.

유난히 길었던 무더위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닿는 계절이 찾아왔다. 난방기기 사용이 크게 증가하는 겨울철은 다른 어떤 계절보다 화재 예방이 가장 강조되어야 할 시기다.

소방은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운영하며 다양한 화재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시행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예방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는 여전히 우리에게 경각심을 요구한다. 최근 5년간 충남 도내 화재 중 27.8%가 겨울철(12~2월)에 집중되었고, 이 시기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전체의 3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원인별로 보면 전기적 요인(28.5%), 부주의(40% 이상)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태안군은 단독주택 비중이 높고 노후 주택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있어 전기장판·히터·열선 등 난방용 전기제품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전기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화재는 전기장판·전기히터 과부하, 전선 절연 파손, 콘센트 접촉 불량 등  작은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 안전한 겨울을 위한 난방용품 사용 수칙

겨울철 화재의 상당수는 ‘알면서도 놓치는’ 기본 수칙만 지켜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전기장판·전기히터는 반드시 KC 인증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플러그와 전선 피복 손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장시간 고온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 후에는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난방기기와 다른 전기제품을 한 곳에 연결하면 과부하로 인한 발열·합선 위험이 크다.

셋째, 히터 주변 1m 이내에는 가연성 물질을 두지 말아야 한다. 침대, 커튼, 의류, 소파 등은 발화 위험이 매우 높아 작은 열기에도 불이 번질 수 있다.

넷째, 열선 사용 시 눌림·구부러짐을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전선이 접히거나 압착되면 내부 단선이나 스파크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난방용품은  제대로만 사용하면 안전한 제품이지만, 한 번의 방심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 작은 점검이 태안의 겨울을 지킨다.

태안소방서는 겨울철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지역별 홍보활동, 생활 속 위험요인 점검 안내, 취약계층 방문 안전교육 등 군민과 함께 만드는 예방 중심의 안전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대책도 군민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을 대신할 수는 없다. 전기를 끄는 손길, 전선을 살펴보는 눈길 한 번이 우리의 집과 이웃의 겨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겨울은 이미 시작되었다. 따뜻함을 위한 스위치를 켜기 전에, 안전의 스위치를 먼저 켜는 태안군민의 지혜와 실천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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