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안군의회 전재옥 의장 

▲전재옥 의장은 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이상 언제나 군민만 보고 달릴 심산이다.
▲전재옥 의장은 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이상 언제나 군민만 보고 달릴 심산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태안군의회 전재옥 의장은 “자신은 일단 성공한 군의원”이라며 웃었다. 무슨 자신감인가 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옹골찬 신념이 들어 있었다.

“가방끈도 짧고, 농사짓던 아줌마였던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정치에 발을 디디면서 ‘나 같은 보통 사람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결심했죠. 열심히 한 덕에 의장까지 했으니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이룬 셈입니다”

큰일은 아니라는 듯 무심히 이야기했지만,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지역구의원으로 살아남은 것도 대단한 터에 최다득표까지 얻은 전 의장의 사례는 분명 보통은 넘는 발자취다.

이런 결과 뒤에는 한 우물만 파는 끈기가 한몫했다. 일반인 시절에는 여성농업인으로 농업이란 우물에 최선을 다했고, 의원이 된 후에는 군민이란 우물에 온 몸을 던졌다.

워낙 바쁘게 민생 현장을 돌아다니는 탓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지인 남편이 “큰 농사 일꾼을 잃었다”며 한탄 아닌 한탄을 하지만 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이상은 미안하지만, 군민만 보고 달릴 심산이란다.

26일 전재옥 의장과 대화를 나눴다.
        
태안군의회 하반기 의장 역할을 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소감을 부탁한다.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벌써 1년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간은 군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듣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태안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소중한 여정이었다. 기쁨보다는 책임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왔던 날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군민 한 분 한 분의 삶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치고자 늘 마음을 다해 왔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도 있었겠지만, 군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걸어올 수 있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 곁에서 따뜻한 의정, 믿음 주는 의정을 이어가겠다. 태안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밝을 수 있도록 늘 성실히, 진심으로 임하겠다.

▲태안군4H연합회와의 현장간담회 모습. 전 의장은 현장 위주의 의정활동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태안군4H연합회와의 현장간담회 모습. 전 의장은 현장 위주의 의정활동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 1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소통 공감 현장 간담회’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군민 여러분을 찾아뵙고,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눈 시간이었다. 책상 앞이 아닌, 흙먼지를 마시며 마주한 군민들의 눈빛은 제게 더 큰 책임감을 안겨줬다. 그 속에서 태안이 나아갈 방향과 군민의 진짜 바람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정제되지 않은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의정활동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확인했고, 의원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찾아간 과정이 큰 의미로 남았다. 

뿌듯했던 일 중 또 다른 하나는 ‘찾아가는 의정발전 유공자 시상식’이었다.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분들을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하는 이 시상식은 진심을 담은 의회의 마음이기도 했다. 수상자들 모두는 지역 공동체를 이끌며 조용히 헌신해 온 지역사회의 참 어르신이다.

이분들의 삶 자체가 우리 의정의 지향점이자 태안이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많은 군민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의회는 앞으로도 묵묵한 헌신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


요즘 태안군이 여러모로 시끄럽다. 민심을 대변하는 의회 입장은 어떤지 궁금하다.

최근 태안군 안팎으로 여러 갈등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에 저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의회는 언제나 군민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귀 기울여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민심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짚어본다. 군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고 믿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립이 아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풀어갈 수 있는 진심 어린 소통이다. 의회는 앞으로도 갈등의 한가운데가 아닌, 그 너머의 해답을 찾아가는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군민의 삶이 안정되고,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늘 군민 편에 서서 지혜롭게 역할을 다하겠다 약속한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의회와 집행부의 이상적인 관계가 있다면. 

의회와 집행부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결국 지향점은 같다. 군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한 길이라면,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이상적인 관계란 서로를 견제하되 적대하지 않고, 협력하되 소홀하지 않는 균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집행부가 군정의 추진력을 갖고 있다면 의회는 그 속도가 군민의 방향과 맞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소통이 단절되면 불신이 자라고, 신뢰가 쌓이면 혁신도 가능하다. 

의회가 건설적인 비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책의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가는 조력자가 되길 바란다. 결국 군민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면, 우리는 같은 팀이다. 신뢰와 존중, 그리고 소통이 바탕이 되는 관계를 앞으로도 지켜가겠다.

▲가두리양식장에서 고수온 피해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전재옥 의장과 군의원들.
▲가두리양식장에서 고수온 피해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전재옥 의장과 군의원들.

남은 임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군민의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특히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 온 소통 간담회나 유공자 시상식 같은 활동은 군민과 의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안들을 보다 내실 있게 다듬어가며,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 또한 의회는 혼자 움직일 수 없다. 동료 의원들과 힘을 모아 뜻을 함께하고, 집행부와도 건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 갈등보다는 해법을 비판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군민이나 집행부,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1년 동안 의회를 믿고 함께 걸어주신 군민 여러분,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늘 곁에서 함께 해주신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태안이 더 나아지기 위해선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 군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집행부에는 군정의 성과를 통해 군민의 삶을 돌보는 행정의 책임감을 의원들께는 초심을 지키며 군민의 대변자로서 더욱 성실히 임해주시길 부탁린다. 저 역시 의장의 자리에서 늘 낮은 자세로, 모두의 목소리를 잇는 다리 역할을 다하겠다.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 믿을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손 맞잡고 나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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