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 누비며 역사 캐내는 서산역사문화연구소 사람들

▲서산역사문화연구소 한기홍 소장은 “향토사를 바로 알아야 지역의 정체성이 올바로 설 수 있디”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서산역사문화연구소 한기홍 소장은 “향토사를 바로 알아야 지역의 정체성이 올바로 설 수 있디”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이 세상 대부분은 1등만 기억한다. 승자의 기록이라 불리는 역사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국사가 아닌 향토사학을 하겠다며 천덕꾸러기를 자청한 사람들이 있다.

서산역사문화연구소, 거창한 이름에 반해 구성은 소소하다. 하지만 지난 2021년 결성 후 향토사와 관련한 많은 일을 해왔고, 차츰 주목을 받고 있다. 1073명이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증거 중 하나다.

27일 만난 한기홍 소장은 “생각해 보니 폐사지부터 굴포운하, 볏가릿대 놀이, 서산전통시장 조사, 양유정 마을 조사 등 곳곳을 누볐네요. 그런 덕에 이제는 향토사라는 단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 보람이 큽니다”라며 웃었다.

사실 서산역사문화연구소가 문을 열기 바로 몇 년 전만 해도 향토사학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신세였다. 

하지만 한 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중앙의 역사에 매몰돼, 존재감이라곤 일도 없었던 향토사를 이야기했고,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단체가 문화유적답사회 향토사랑으로 한기홍 소장이 출강한 서산 원도심 이야기, 스산학, 스산살롱, 서산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강의에서 향토사에 매료된 수강생 11명이 모여 결성했다.

책상에서 내공을 착실하게 쌓은 향토사랑 회원들의 발길은 늘 현장을 향한다. 말로만 들었던 사실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반은 향토사학자가 된 까닭이다.

▲서산역사문화연구소 문화유적답사회 향토사랑의 발걸음은 늘 현장을 향한다.
▲서산역사문화연구소 문화유적답사회 향토사랑의 발걸음은 늘 현장을 향한다.

서산역사문화연구소 사람들은 과거 서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서산이 가야 할 길을 찾고자 한다. 더 나아가는 살기 좋은 서산을 만들어 보자는 큰 뜻도 세웠다.

이미 큰 뜻을 이루기 위한 작은 실천도 시작했다. 릴레이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매년 2~3명의 지역 청소년에게 3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게 14년이나 이어졌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장학금을 받은 청소년들이 어엿한 성인이 됐을 때 다른 이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지역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주춧돌로 만들어갈 심산이다. 

한기홍 소장과 회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산의 마을사를 집대성하는 것이다. 비록 역사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자신과 같은 민초의 이야기를 세상이란 무대에 올리고 싶은 까닭이다.

한기홍 소장은 “우리의 이야기인 향토사를 바로 알아야 지역의 정체성이 올바로 설 수 있고, 그래야만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회원들과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많은 분이 향토사에 애정을 가져주길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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