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포츠로 장애 극복한 론볼 전도사 방승민 선수 

▲현재 방승민 선수는 장애인의무고용제도를 통해 회사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방 선수는 제도가 더 활성화돼 자신과 같이 스포츠를 접하는 장애인이 많아지는 것과 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두 가지 소망을 가지고 있다.
▲현재 방승민 선수는 장애인의무고용제도를 통해 회사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방 선수는 제도가 더 활성화돼 자신과 같이 스포츠를 접하는 장애인이 많아지는 것과 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두 가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장애는 제게 포기의 이유가 아니라 도전의 이유였습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포기하면 후회가 남을 뿐이지만 도전하면 실패하더라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제31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7일, 서산시 론볼 대표인 방승민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서산시 장애인 체육계에서 팔방미인으로 소문난 방 선수는 이번 체육대회에는 론볼 선수로 출전하지만, 탁구 대표로도 여러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실력자다.

강화훈련 모습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스탠딩 부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서산시 론볼 대표선수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스탠딩 부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서산시 론볼 대표선수들.

방 선수는 복지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했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항상 존재한 게 사실. 하지만 탁구와 론볼 등 스포츠와 접하면서 그 부족했던 2%를 채울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취미로 재미 삼아 하는 것과 시 대표로 장애인도민체전에  
출전하는 건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처음 도민체전에 출전해 메달은 못 땄지만 가족들, 특히 딸아이가 크게 기뻐하는 걸 보고, 장애를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동안은 나 자신만을 위해서였다면 앞으로는 가족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서산시 론볼 대표선수들의 바람은 하루빨리 전용구장이 생기는 것이다.
▲서산시 론볼 대표선수들의 바람은 하루빨리 전용구장이 생기는 것이다.

전용구장이 없어 게이트볼장이나 테니스장을 빌려 아주 짧은 기간 강화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처지임에도 15명의 론볼 시 대표선수는 기죽지 않고 훈련에 임했고, 지난해 대회에서 B4종목 금메달, 스탠딩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는 작은 기적을 만들기도 했다.

방 선수는 이제 장애인들이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본 딸아이가 가정 실태조사서의 엄마 직업란에 ‘론볼선수’라 당당하게 적어 내는 것처럼 장애인이 먼저 틀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방 선수를 비롯한 시 대표선수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12년 만에 서산시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육대회인 만큼 그냥 넘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론볼 전도사 방승민 선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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