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정금희 원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952년 충청남도위생시험소로 출발한 이후 70년 넘게 도민의 보건과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과거 청정지역이던 충남도에 국내 50%가 넘는 화력발전소가 밀집하고, 대규모 철강단지와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면서 그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53만여 건의 진단검사를 수행하며 확산 방지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16대 정금희 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신임 정 원장은 1991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약 35년간 대기평가과장, 대기연구부장, 식약품연구부장 등을 역임하며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정 원장은 12년 만의 직원 출신 원장으로 직원들의 가려운 곳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모두가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28일 정금희 원장을 만났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먼저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함께 일 해온 동료들과 보건환경연구원을 이끌어 가게 되어 설렘과 기대도 있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 연구원에서 일 해왔기에 직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런 만큼 동료들과 잘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과 계속 일하고 싶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어떤 기관인지 아직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 간단히 소개해 준다면?
보건환경연구원은 보건․환경에 관한 검사 및 연구업무를 합리적으로 운영해 도민의 ‘건강한 삶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공공 연구기관이다.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먹는 물, 수질, 대기, 실내공기질, 악취, 토양 등 생활환경 전반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감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감염병 발생 시에는 신속한 진단과 대응으로 확산을 예방하고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 검사를 통해 도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구원 직원들의 고생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 연구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위기단계에 맞춰 24시간 상시진단체계를 운영,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연구원 모든 직원이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단검사를 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해 주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한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현재 충남의 보건·환경 여건은 어떤지 궁금하다?
보건분야는 현재 코로나19 대유행(Pandemic) 후 대유행 간기(Inter Pandemic)로 미지의 불확실성에 대한 사전 예방과 대비가 필요한 시기이고, 소비형태 변화와 기후변화로 먹거리 안전성 문제도 우려되고 있어 촘촘한 식품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환경분야는 탄소중립 실현, 유해대기물질 관리, 수질 개선 등이 시급한 과제다. 특히 산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은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만큼 더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수질 관리와 수자원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과제가 있다면?
신종 감염병 출현과 기후변화, 탄소중립 이행 등 보건·환경분야의 사회적 요구, 기후위기 시대에 도민의 건강한 삶과 쾌적한 환경 구현을 최우선으로 분야별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감염병 감시체계를 다각화해 신변종 감염병 검사를 강화하고 하수 내 감염병 병원체 검사로 유행을 사전에 예측, 지역 내 확산을 방지하겠다.
둘째로는 온라인 상품, 가정 간편식 등 소비형태 변화를 반영한 유통식품에 대한 검사와 농수산물에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검사를 강화해 먹거리에 대한 도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는 탄소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배출량이 많은 충남의 맞춤형 대기환경모니터링을 위해 고정측정소와 이동형 측정차량으로 입체적 관측을 실시, 배출현황을 파악하고 대기질 통합진단 시스템을 고도화해 과학적 기반하에 탄소중립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마지막으로는 기후변화로 고온 일수가 증가해 조류 발생 등 수생태계가 변화됨에 따라 상수원 및 친수 활동 구간을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수질의 변화를 감시, 안전한 수자원 공급기반을 마련하겠다.
충남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도민 여러분의 건강한 삶과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기관이다.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실질적인 정책 제안을 통해 도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연구원이 되겠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개인위생 실천과 친환경 생활에 함께해 주신다면,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충남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연구원도 소통과 공감으로 늘 도민 곁에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