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산시청 민원실 이예림 주무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한다는 건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유쾌한 일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서산시 민원봉사과 종합민원실에서 근무 중인 이예림 주무관(행정 8급)은 쉽지 않은 이 일을 매일매일 한다. 그것도 즐겁게...
이 주무관은 여권 발급 담당이다. 3개의 창구에서 일 100~150여 건을 발급할 정도로 민원인의 발길이 잦다.
민원 업무라는 게 일사천리로만 진행된다면야 공무원이나 민원인이나 피곤할 일이 없겠지만 때때로 당혹스럽거나, 곤란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해외여행을 가려는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여권이 사라졌다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리고 요즘은 휴대폰 어플로 여권 사진을 직접 촬영해 오는 분들도 있는데 규정에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죠”
마음은 급하고, 시간도 없는데 일까지 막히면 민원인들의 짜증은 급격히 올라가고, 그 불똥이 공무원에게 튀기 십상. 이런 경우 미소는커녕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응대하기도 어렵지만 공무원 생활 6년 차인 이 주무관은 아주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하는 관록을 보여준다.
물론 처음부터 민원인들의 조금은 억지스러운 민원까지 웃으며 해결할 수 있는 내공을 소유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양한 업무를 거치는 동안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민원인의 처지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간 덕에 지금은 동료와 시민들로부터 민원실을 대표하는 친절 공무원이란 소리를 듣는 경지에까지 도달했다.
늘 긍정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이 주무관이지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고 한다. 동료와 후배 등 경력이 짧은 공무원들이 민원 스트레스로 힘들게 들어온 공직사회를 스스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다.
그래도 공직을 천직이라 여기는 이 주무관은 이렇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완섭 시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선배님들의 열정을 본받고 싶어요. 시민과 시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점을 본받아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지금보다 더 친절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민원실을 지키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