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서해안 갯마을 배경, 다양한 인생과 아픔 다뤄

강병철 작가가 최근 장편소설 ‘해루질’(등 출판사)을 출간했다.
강병철 작가가 최근 장편소설 ‘해루질’(등 출판사)을 출간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강병철 작가가 최근 장편소설 ‘해루질’(등 출판사)을 출간했다. 

1960년대 서해안 갯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에는 마을의 다양한 인물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 사연을 만들어가는 탓에 특별한 주인공이 없다. 

아낙네들과 머슴살이 청년들,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시로 식모살이 나가야만 했던 고단한 현실이 배경 화면처럼 펼쳐지는 해루질에서는 주정뱅이 노인, 노름 중독자,  6.25의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눈사람 아줌마 등의 사연이 독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반면 해루질, 오줌싸개, 망둥이 지키기, 장애 소년이 의지하던 지팡이 감추기, 국민교육헌장 암송, 축구 시합, 함께 먹던 밥, 소녀들의 가슴둘레 검사, 선생님의 성추행, 내 무거운 성적표, 신체검사 등의 사연들은 독자들을 몰입시키며 웃음을 짓게 만든다.

강별철 작가는 “6.25전쟁과 노근리 사태,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 등이 아픈 상흔으로 남지만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처리했다. 순진한 작가의 심성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983년 ‘삶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 작가는 1985년 무크지 민중교육에 단편소설 ‘비늘눈’을 발표하면서 4년 동안 해직교사가 되기도 했었다.

이후 복직해 공주와 서산 등에서 36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했으며 한남대, 배재대 등에 출강했다. 

그간 10편의 소설을 비롯해 총 23편의 책을 써낸 강 작가는 왕성한 창작욕으로 지난해 시집 ‘다시 한 판 붙자’에 이어 1년 만에 해루질을 선보였으며 곧바로 단편집 ‘열네 살, 종로’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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