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동호회 ‘실뭉치’

실뭉치 회원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뜨개질 전시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지역에서 뜨개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실뭉치 회원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뜨개질 전시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지역에서 뜨개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세상의 별의별 인연에는 사소하건 굉장하건 연결고리가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다.

서른에서 예순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10명이 의기투합한 ‘실뭉치’의 연결고리는 뜨개질.  

3년 전 공방에서 하나둘씩 만난 이들은 최근 대형사고(?)를 쳤다.

소일거리로만 여겨졌던 뜨개질 작품을 가지고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서산시 원도심의 문화잇슈에서 전시회를 성황리에 선보인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전시회를 열어 보겠냐’는 생각으로 수개월간 작품에 몰두한 끝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40여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경력이 다른 탓에 소품부터 의류까지 작품의 모양새는 각각이었지만 수많은 바늘땀에 녹아있는 정성의 무게는 동일했다.

김보현(사진 왼쪽), 김영미씨는 더 많은 여성들이 뜨개질의 매력에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물론 남성들도 환영이다.
김보현(사진 왼쪽), 김영미씨는 더 많은 여성들이 뜨개질의 매력에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물론 남성들도 환영이다.

회원들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김보현(회장), 김영미씨는 뜨개질의 매력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들었다.

언제고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살이의 상처도 위로받고, 마음속의 잡념도 사라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성이 들어간 결과물은 때로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로 변신, 받는 사람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는 것은 뜨개질의 기분 좋은 덤이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많아지고, 다양한 취미활동의 증가로 뜨개질은 한동안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도 많은 채널이 뜨개질을 다루고 있고, 각종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실뭉치 회원들에게 뜨개질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새로운 엄마와 딸, 언니와 동생, 친구의 인연을 키워나가는 자양분이 됐다.

앞으로도 실뭉치 사람들은 수다뭉치, 의리뭉치, 솜씨뭉치 등 여러 뭉치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구혜진, 김보현, 김영미, 김현아, 박연숙, 박혜경, 서성희, 신현숙, 이남선, 추명자 회원이 만들어갈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