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49명→150명, 카이스트 50명, 치대 70명 신설 추진
"건국대 충북의료 기여 해명해야"

김영환 충북지사는 17일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읋 밝히고 있다./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는 17일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읋 밝히고 있다./충북도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도가 정부에 도내 의과대학 정원 221명 증원 요구를 나섰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북대 49명 미니 의대로는 충북은 더 이상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충북대 의대 정원 150명 이상 확대를 정부의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충북대 의대 49명 정원을 150명 이상 늘리고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신설 50명, 국립 치과대학 정원 70명 신설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의대 졸업 후 일정기간 지역에서 근무하는 지역의사제도 도입과 지역인재 선발전형 비율 40%에서 50% 이상 확대도 요구한다.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은 청주 오송에, 국립 치과대학은 충북대와 통합하는 교통대에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

'무늬만 충북 티오'라는 의혹에 의료인이 유출되는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의대 정원 확대 요청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에 관해서는 "충북 89명 의대 정원 중 건국대에 40명이 배치됐지만 북부지역 의료에 역활에 의문이 된다"며 "건국대 서울병원을 위한 의대 존재가 아니라 북부 의료 공백에 대한 응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대를 설치했으나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이 진행돼 편법 논란이 있다.

 지사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도 "무늬만 충북 의대 티오(TO)라면 우리가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가 건국대 의대 정원 확대는 정부에 건의하지 않기로 하면서 건국대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서울병원을 위한 의대가 아니라는 점을 (건국대가)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지사는 "미니 의대로 지역 의료 공백 해소는 무리"라며 "의대 증원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해 지역에서 일하는 의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협의 반발 입장에서 "충북은 의료공백 상황으로 국민이 의료 실정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충북의 치료가능 사망자 수와 입원환자 중증도보정 사망비는 전국 1위이고,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1.57명으로 전국(2.14명) 최하위 수준이다.

도내 병원 의사수는 정원 946명으로 182명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전국 의대 정원을 1000명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가 확정한 뒤 지역 정원을 나누게 된다.

의사단체들은 의료계와 합의 없이 의대 증원을 한다면 총파업 등 총력 대응을 할 방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 증가 등 의료 수요가 크게 늘어 2050년 의사(한의사·치과의사 제외)가 최대 2만2천명 부족 추계도 있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