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용수로 물 때문에 침하” VS 주민 “애당초 부실공사”

준공이 떨어진지 불과 3개월 만에 주저앉아 부실공사 비판을 받고 있는 당진시 송악읍 가학소하천 정비공사 현장의 보강토 옹벽. / 사진 주민제보
준공이 떨어진지 불과 3개월 만에 주저앉아 부실공사 비판을 받고 있는 당진시 송악읍 가학소하천 정비공사 현장의 보강토 옹벽. / 사진 주민제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준공이 떨어진지 불과 3개월 만에 보강토 옹벽이 주저앉아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시 송악읍 주민들에 따르면 가학소하천 정비공사 현장의 보강토 옹벽공사가 지난 3월 준공을 받았다. 그러나 3개월 후인 6월부터 옹벽이 주저앉기 시작해 지금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모양새다. 

더 큰 문제는 부실 징후가 나타난 지 2달이 지나도록 보강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주민들은 “옹벽에 이상이 발생한 후 7월에는 장마가, 8월에는 태풍도 지나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해 불안하고, 화도 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 건설과 하천팀 관계자는 “용수로 물이 수로 콘크리트를 뚫고 도로로 스며들어 보강토 옹벽을 침하시킨 것이 사고 원인으로 용수로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보강토 옹벽 공사를 새로 해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관계자도 책임을 인정하고 용수로에 물이 흐르지 않는 9월에 4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수로 콘크리트 두께가 50cm에 이르는 상황에서 용수로 물이 4m가 넘는 도로를 지나 보강토 옹벽을  3개월 만에 침하시켰다고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민 A씨는 “용수로 물이 문제라면 보강토 옹벽을 세우기 전부터 무너졌어야 맞다. 옹벽이 6월에 주저앉은 후에도 용수로에 물이 계속 흘렀고, 비도 많이 왔는데도 버티고 있는 걸 보면 부실공사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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