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공무원 애도 없고 연락도 없어…책임 있는 처벌

청주 남이면 석판리 국도25호선 산사태 유족 동생이 오빠의 억울하게 숨졌지만 장례식장에 공무원 연락 조차도 없고 진심 어린 애도 없이 사고 경위와 보상만을 설명해 황당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김대균 기자
청주 남이면 석판리 국도25호선 산사태 유족 동생이 오빠의 억울하게 숨졌지만 장례식장에 공무원 연락 조차도 없고 진심 어린 애도 없이 사고 경위와 보상만을 설명해 황당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일인 지난 15일  남이면 석판리 산사태로 안타깝게 숨진 20대 희생자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경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인근 국도 25호선에서 주행 중이던 심 모(29)씨가 도로 비탈면 산사태로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2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한 산사태 유가족은 "애도를 표하는 사과는 커녕 일주일 지나도록 사고 경위에 대한 연락조차도 없었다"며 "누구 하나 책임 있는 사고 원인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족 동생은 "오빠 사고 소식을 듣고 안치된 병원에 올라왔지만 단 한 명 공무원도 상주하지 않았다"며 "부산 장례식장에 첫날까지도 연락도 없고, 유족 측이 먼저 청주시와 충북도에 연락해 사고를 현황을 물었지만, 사고 현장을 되물어 황당하고 무책임한 대답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례식 끝날 때까지 진심어린 애도를 해 주는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은 "일주일이 지나고 공무원이 사과는 없고 사고 경위와 보상부터 꺼내들어 책임 있게 사고 원인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분토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교통 통제만 했더라도 산사태 사고 전 충분한 예방도 가능했다"며 "산사태 원인 규명에 힘을 보태달라"며 "청주시와 보은국토관리사무소 등 관계기관의 원인 규명과 사고 원인 진실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산사태로 숨진 심씨는 부산 출신으로 3년 전 직장을 구해 청주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행정기관의 무관심에 고향인 부산에서 장례를 치렀다.

유가족들은 "붕괴 책임주체인 관리를 소홀히 한 인재"라며 "사전 비상경계가 발령된 상황에서 비탈면에 빗물이 흘러 내리도록 보강조치를 하거나 교통통제를 했다면 큰 사고는 예방했을 것"이라고 부실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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