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한 설비에서 더 많은 오염물질 배출은 당연”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환경운동연합이 27일 “주민 건강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석탄화력을 조기 폐쇄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충남 소재 석탄화력의 2022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53.6%인 7,420만톤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보령화력 5,6호기의 폐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이 지난 3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2022년 호기별 온실가스 배출량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태안화력의 2022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2,373만톤, 대기오염 배출량은 8,181톤으로 전국의 석탄화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국 석탄화력발전 가운데 태안화력의 설비용량이 6,100MW로 가장 크다.

태안화력은 전년도 발전설비 이용률이 59%에서 54.68%로 감소,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이 다소 줄었으나 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에선 전국 평균 1GWh당 216.20kg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당진화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6,156톤을 배출해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3위를 기록했다. 당진화력의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감소한 것은 당진화력 1호기와 4호기가 환경설비 개선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보령화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2,747톤을 배출해 6위를 기록했고, 온실가스는 1,207만톤을 배출해 5위를 기록했다. 보령화력 4호기가 성능 개선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보령화력의 2022년 발전설비 이용률은 54.70%를 기록, 전년대비 4.38% 감소했다. 

보령화력 5,6호기에서는 다른 호기 발전기보다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환경운동연합은 “보령화력 5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시점이 올해이고, 6호기는 내년인데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에서는 2026년 폐쇄를 확정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설계수명보다 2,3년 더 연장된 만큼 노후화된 환경설비로 인한 더 많은 오염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보령화력 5,6호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입증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충남연구원에서 실시한 석탄화력 주변지역 건강영향조사에서 태안화력 발전소 주변 지역민이 충남 전체에 비해 여성의 경우 비호지킨림프종이 충남 대비 409% 높게 나타났고, 모든 암에 대해서도 높게 나타난 점을 지적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환경설비 개선 등의 조치와 함께 건강영향 조사 결과에 대한 사후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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