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운산하우스달래협동조합 이진식 조합장

이진식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배당은 물론 희망을 줄 수 있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식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배당은 물론 희망을 줄 수 있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옛말이 있다. 요즘 시대에는 안 맞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운산하우스달래협동조합 이진식 조합장의 사연을 들어보면 여전히 그럴 듯하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대도시에서 교수 사모님 소릴 듣던 처지에서 중학교 동창인 남편 덕에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한 귀퉁이에서 몇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마을기업 최고경영자가 됐으니 말이다.

말이 경영자지 이 조합장의 행색은 영락없는 식당아줌마다. 농가레스토랑과 체험장, 로컬푸드, 가공공장 등을 꼼꼼히 챙기다 보면 하루해는 언제나 야박하다.

자신의 고향인 여미리에서 남편이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을 가르칠 때나 향토음식점 디미방의 안주인 자리를 맡았을 때만해도 어디까지나 봉사차원이었지 언젠가는 내 자리로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했다.

지역에서 키운 농산물로 만든 진짜배기 음식과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여미오미 농가레스토랑과 여미오미 로컬푸드센터.
지역에서 키운 농산물로 만든 진짜배기 음식과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여미오미 농가레스토랑과 여미오미 로컬푸드센터.

하지만 강산이 한번하고도 조금 더 변한 세월이 흐른 지금은 돌아갈 곳이 아예 사라졌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한다.

“새해부터는 진짜 장사꾼이 되자고 마음먹었어요. 어차피 이곳에 뼈를 묻어야 하니 고향사람들과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기로 한 거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의미 있는 일이기에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뭐하나 만만한 것이 없는 힘든 여건이지만 250여 조합원을 생각하면 이 조합장은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조합원과 소비자에 의한 조합원과 소비자를 위한 조직을 만들려 하는 것도 자신을 믿고 찾아주는 소비자와 부족한 것이 많아도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는 조합원을 위해서란다.

이를 위해 이 조합장은 지역에서 키우고 수확한 진짜배기를 손님상에 올리고, 직원은 물론 아르바이트도 마을과 지역사람들을 채용한다.

농산물 소비니 일자리 창출이니 아직은 거창한 단어를 갖다 붙이기는 쑥스럽지만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 계층과 함께 이윤을 창출해 나가는 착한 장사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진식 조합장과 직원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여미오미 고라실 찹쌀떡, 맛과 정성에서는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최근 이진식 조합장과 직원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여미오미 고라실 찹쌀떡, 맛과 정성에서는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요즘 이 조합장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여미오미 우리콩 두부'와 '여미오미 고라실 찹쌀떡'을 “어떻게 성공을 시킬까”하는 고민 때문이다.

좋은 재료와 정성이라면 자신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이 현실. 그래도 이 조합장은 씩씩한 새해계획으로 희망을 북돋웠다.

“아직까지는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못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야심차게 새 제품도 출시했으니 흑자를 내서 조합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착한 장사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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