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 “섬마을에 활력 불어 넣는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하길”

반세기 넘게 섬마을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 왔던 고파도리 고파도분교가 오는 3월로 폐교한다. / 사진 팔봉초등학교
반세기 넘게 섬마을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 왔던 고파도리 고파도분교가 오는 3월로 폐교한다. / 사진 팔봉초등학교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반세기 넘게 섬마을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 왔던 학교가 문을 닫게 돼 지역사회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리에 위치한 팔봉초등학교 고파도분교.

면적 1043㎢, 인구수 103명, 세대수 73세대의 가로림만 한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인 고파도리에 지난 1961년 9월 1일 개교한 고파도분교는 다음해 전교생 64명으로 출발, 오랜 세월 교육 요람 역할을 해왔다. 

또한 섬마을 특성상 별다른 시설이 없어 고파도분교는 섬 주민들의 안식처이자 든든한 구심점이 됐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고, 올해 1월 4일 마지막 학생이었던 김모양이 졸업, 향후에도 상당기간 입학생이 없을 것으로 판단돼 결국 오는 3월부로 폐교가 확정됐다.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자 최근에는 SBS  <미운 우리 새끼> 촬영팀이 고파도를 방문해 그동안 또래 학생이 없어 제대로 체육 수업을 받지 못한 김양을 위해 특별한 운동회를 열었고, 이 모습은 지난 8일 방송됐다.

지역주민들은 “60여 년 동안 함께 해온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학교건물은 깨끗한 만큼 고파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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