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신청 봇물, 지역주민들 실력행사 예고 

서산 천수만 A지구에 태양광 발전 허가 신청이 봇물을 이루면서 지역주민들이 반대에 나서고 있다. / 사진 서산시
서산 천수만 A지구에 태양광 발전 허가 신청이 봇물을 이루면서 지역주민들이 반대에 나서고 있다. / 사진 서산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 천수만 간척지(A지구)가 태양광 발전을 놓고, 갈등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농민들은 우량 농지의 마지막 보루인 천수만 간척지(A지구)에 태양광 발전 설치는 불가하다며 수년간 산자부, 충청남도, 서산시에 진정서를 전달하는 등 반대 의견을 강력히 피력해왔다.

그러나 업체들은 농민들의 반대에는 아랑곳없이 2020년부터 현재까지 수회에 걸쳐 농지 쪼개기 방식 등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설치 허가를 계속 신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A업체가 부석면 강당리 1400번지 등 27필지(371,850㎡)에 40MW 규모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14개로 분산해 충청남도에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따라 부석면 태양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영철)가 태양광 발전 설치 저지를 위한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허가 신청에 관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충청남도가 2021년 12월 1일자로 대상지와 인접한 강당리 1403과 1404번지에  해당 업체의 발전소 1개소를 허가해준 사실을 알게 돼 더욱 분노하고 있다.

신청 당시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고, 충청남도가 불허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발전 허가 신청이 수리되면 간척지(A,B지구) 전체에 태양광 발전 허가 신청이 들어와도 제지할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 관계 부서 방문 및 단체 행동 등 특단의 대책 방안을 강구 중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1일 김옥수 도의원과 비상대책위원회 임원들이 충남도청 담당자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서산시의 쌀 생산 면적은 전국 3위로 그 중에서 부석면 A,B지구 등은 서산시 쌀 생산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국내 대표적인 쌀 생산지로 보존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대상지는 천수만 철새 도래지이자 인접한 간월호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특별 관리지역”이라며 “태양광 설치 시 우량농지 훼손은 물론 생태환경 파괴가 자명한 만큼 강력하게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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