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한 예술에 대한 열정, “세상이 안 알아줘도 우리는 간다” 

예술인으로서 엄마와 아내로서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양희분, 김효진, 이문희(사진작가), 노정인, 임유미, 박라정, 이은아 화가. 이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의 이야기 보다 구구절절하다.
예술인으로서 엄마와 아내로서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양희분, 김효진, 이문희(사진작가), 노정인, 임유미, 박라정, 이은아 화가. 이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의 이야기 보다 구구절절하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과거에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다. 요즘은 어떨까? 그래서 여자들이 모인 곳을 찾아갔다. 그것도 예술을 하는 7명이 모인 곳으로...

주인공은 충남 서산시 아트토픽 갤러리에서 단체전을 하고 있는 양희분, 김효진, 노정인, 임유미, 박라정, 이은아 화가와 이문희 사진작가.

<감각의 서산> 회원인 이들의 이야기는 구구절절했다. 세상은 기존의 단어 앞에 붙어있던 여성이라는 단어를 떼어내 버리고, 남녀평등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여성예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나이는 40~50대, 아직은 아이들 돌보는 것과 남편 뒷바라지하는 것이 우선인 터라 붓끝은 무뎌지고, 셔터는 뻑뻑해지기 일쑤다.

전시회라는 특별한 날을 위해 모처럼 세련된 옷매무새로 치장하고 나섰지만 이내 엄마와 아내, 주부라는 이름의 무급 노동자로 돌아가야만 하는 운명이다.

그렇다고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없다. 누구하나 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등을 떠민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은 붓을 들고, 셔터를 누른다. 좋은 작품을 남기겠다는 날카로운 목표가 마음 깊은 곳에 각인된 탓이다. 

좋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흔들림 없는 마음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는 구구절절하지만 절대 구질구질하지 않다. 

좋은 작품 하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젊은 시절의 날렵했던 표정은 덜해졌지만 욕심은 버리고 열정은 더 뜨거워진 이들은 소녀의 환한 미소를 선사했다. 

자의든 타의든 세상풍파에 적당히 물들어가는 것이 나이를 먹는 묘미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한참 동안 구김살 없는 삶을 이어갈 듯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사람이 노력하지만 원하는 바를 모두 얻기 어렵고, 설사 꿈을 이뤘다고 해도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에서 이들이 돋보이는 것은 주목받는 예술가이어서가 아니다. 

예술인으로서 엄마와 아내로서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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