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생애 첫 개인전 여는 송은경 화가 

이번 개인전에서 가장 애착이 간다는 ‘귀하고 소중한 너(116.8x91.0cm/Oil on canvas)’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 송은경 화가. 동물과 환경은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다.
이번 개인전에서 가장 애착이 간다는 ‘귀하고 소중한 너(116.8x91.0cm/Oil on canvas)’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 송은경 화가. 동물과 환경은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이 세상 모든 첫출발은 특별하다. 오는 29일까지 충남 서산시 아트토픽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이는 송은경 화가도 그랬다.

40대 초반의 나이, 첫 개인전 치곤 늦은 감이 있는 터라 그런지 20일 만난 송 화가는 흥분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아동미술학을 공부하다 전통 미술에 도전한 탓에 화가로서의 출발이 늦은 편이죠. 언제나 막연한 꿈이었던 첫 개인전을 여러분의 축하 속에 열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네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지구온난화로 큰 어려움을 겪는 동물 중 하나인 펭귄을 그린 ‘안녕펭구’, 심각한 주제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것이 송 화가의 큰 매력이다.
지구온난화로 큰 어려움을 겪는 동물 중 하나인 펭귄을 그린 ‘안녕펭구’, 심각한 주제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것이 송 화가의 큰 매력이다.
뜨거운 남부아프리카에 사는 미어캣의 눈망울이 인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작품명 태양의 천사
뜨거운 남부아프리카에 사는 미어캣의 눈망울이 인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작품명 태양의 천사

첫 개인전임에도 송 화가는 ▲안녕펭구 ▲비밀의 숲 ▲Opera ▲lucky ▲그리움의 봄 등 14개의 작품을 당차게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착실한 붓질로 내공을 쌓아 온 탓에 이들 작품에서는 처음이란 단어가 주는 어설픔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들이 탄탄하게 녹아있다.

송 화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동물학대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파괴 등 묵직한 이야기들을  심각하지 않게 풀어냈다. 수십 년 전 아기 새가 죽어있는 모습을 본 슬픔을 표현한 ‘귀하고 소중한 너’란 작품 속의 소녀는 결코 슬프지 않다.

날카롭게 각인된 슬픔이 붓을 통해 어느덧 따뜻한 희망으로 변한 탓이다. 시골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많은 동물들과 친숙했고, 6남매의 장녀로 터득한 속 깊음 탓에 이런 작품들의 탄생이 가능했다. 

황새의 배신으로 나무속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동조하는 모습을 나타낸 ‘비밀의 숲’, 서로 물고 뜯는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꼬집은 작품이다.
황새의 배신으로 나무속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동조하는 모습을 나타낸 ‘비밀의 숲’, 서로 물고 뜯는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꼬집은 작품이다.

송 화가는 이번 전시회가 자신의 화가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 왔던 따뜻한 기운과 행복감을 주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열정을 풀어낼 작은 실마리를 찾은 탓이다.  

“저한테 그림을 배우는 원생들이 작품을 보고는 화가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머리가 쭈뼛하던데요. 더 열심히 작품을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겼고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걸 깨달은 것이 이번 개인전의 가장 큰 수확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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