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움 유아교육과정’ 유아교육, 새 표준
교육수도 재정 특례로 안정적 교육 재정 확보

지난 7월 1일 세종시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수평적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공을 거두면서 교육이 특별한 세종을 만들어보자며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교육청이 제1과제로 삼은 교육수도 만들기 위한 재정 특례는 배움과 삶을 누릴 수 있는 유아교육 새 표준 구축에서부터 출발한다.
‘아이다움.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농촌과 자연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교진이 추구하고 있는 아이다움 유아교육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최교진 교육감
최교진 교육감

밤 9시가 넘어서야 교육감 집무실로 돌아왔다. 급한 결제들을 처리하고 시계를 보니 11시가 넘었다. 지난 7월 1일 교육감에 취임한 이후 일상이 되어 버린 나날이다.

아침부터 학교 현장을 찾아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부모를 만난다. 교육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특별자치시 시장과 시 의장을 찾아 세종교육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한다. 그동안 힘들었을 직원 격려도 빠뜨릴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5일 교육청 3층 교육감 집무실에서 만났다. 흰색 와이셔츠에 노 넥타이 그는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 발로 뛰며 소통하는 교육감…. 당선 한 달 만에 지지율 11% 상승

8월 초 발표된 리얼미터의 전국교육감 평가 조사결과 지난 6월 당선 때보다 지지율이 11% 올랐다. 두 달여만의 폭발적 성장세는 전국을 놀라게 했다.

비결이 뭘까? 충청 뉴스라인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든 것”이라며 지난 8년 교육 수장으로 걸어온 여정을 풀었다.

세종교육청의 유아교육 대표 브랜드 이름을 딴 ‘아이다움 생태놀이터 숲유치원은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최 교육감의 자부심이 담긴 자랑거리다.
금남면 영대리에 있는 영대 초교 폐교를 이용, 인근 주민과 협력하여 아이들이 마을의 농업을 함께 체험하고 재배한 농작물을 요리해 보는 체험 공간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과 자연에 대한 경험의 틀을 만들어나갔다. 3선 교육감 최교진과 학생이 의기투합해 이뤄낸 성과다.

‘아이다움 생태놀이터는 폐교 위기의 농촌학교와 지역 살리기의 유용한 대안으로 꼽힌다. 도시아이들과 어울리며 나오는 시끌벅적한 웃음소리는 농촌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찾아온 학생과 학부모의 정주 여건만 제대로 갖춰지면 인구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최 교육감 생각이다.

‘아이다움 생태놀이터 숲유치원
‘아이다움 생태놀이터 숲유치원

◆ 중앙부처-지자체-농촌 연계 협치…. 다른 지역 학생 세종유학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 교육감은 “급격한 인구감소로 늘어난 폐교를 활용, 농촌 소득증대와 인구 유출을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폐교를 고쳐 평생교육시설이나 체육시설, 휴양시설로 활용, 지역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며 연구 중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배움을 특별하게, 삶의 질을 높여 교육이 특별한 세종교육 특별자치시를 만들어달라’는 준엄한 명령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당선은 지난 8년 간 학생들이 자신을 믿어주고 학부모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학습결손 우려와 기초·기본학력에 대한 걱정이 든 학부모의 결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교육감은 “진단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위해 교감 중심인 학교별 다중지원팀 구성과 개인별 학습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초등 2년을 기초학력 부진의 최종 저지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기본학력에 대한 진단평가를 한 뒤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도 방안을 임기 내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학력 진단평가가 한 줄 세우기식 서열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학생 중심교육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취임하자마자 “‘학생 중심 기초교육’을 특별한 교육의 지향점”으로 천명했다. “모든 정책의 중심을 학생에게 두고 아이들 관점에서 정책을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학생의 의견을 묻고 동의를 얻어 실행에 옮길 그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교진 교육감 지난 달 31일 세종 장영실고 학생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정책과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있다.
최교진 교육감 지난 달 31일 세종 장영실고 학생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정책과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있다.

◆ 세종시법을 개정해 세종교육 특별자치시로…. 교부금 안정적 확보

전국에 특별자치시는 세종 한곳이다. 특별자치도는 제주도와 이번에 선정된 강원도가 있다.

이 중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은 교육자치를 보장하는 다양한 특례를 가지고 있다. 58개 조항 196개의 특례를 두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재정 특례를 제외하고는 교육적 특례가 없다.

최 교육감은 “세종시를 교육이 특별한 세종교육 특별자치시로 만들기 위해 세종시법에 다양한 교육적 특례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교육자치를 완성하고 세종시민들의 교육적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러면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자율학교를 운영할 수 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고, 가깝고 안전한 유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있도록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을 추진할 수도 있다”라는 해결책도 선보였다.

보다 강화된 재정 특례로 세종시를 교육수도로 만들기 위한 안정적 교육 재정을 확보할 수 있고 과학문화센터, 학생문화원 등 과거보다 몇 배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세대를 위해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낭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는 주장이다.

세종시 최교진 교육감은 끝으로 “미래 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세종교육은 그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앞서나가겠다”라며 “시민과 교육공동체 여러분의 마음과 힘을 모아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대담=조문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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