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응집된 선, 가벼움에 대한 자유 표현하고 싶어”

유희만 화가는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과 마주했을 때의 진정한 가벼움과 자유를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간절한 꿈이 있다.
유희만 화가는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과 마주했을 때의 진정한 가벼움과 자유를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간절한 꿈이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kiaf 아트 어페어 전시회(3~6일·서울시 두루아트스페이스 갤러리)를 앞두고 있는 유희만 화가는 출품을 목전에 둔 화가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묵직한 여유를 뿜어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의 표정에서는 오랜 세월 치열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쌓아온 내공을 가늠할 수 있었다.

유 화가는 끈질기게 ‘가벼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한다. 결핍이나 포기가 아닌 자기수행 끝에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과 마주했을 때의 진정한 가벼움과 자유를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간절한 꿈이 있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작품 속 갈매기가 유 화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기 때문일 것이다.

1일 유희만 화가와 그림에 대해, 그리고 자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충남(서산) 출생으로 목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성신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현재는 고향에서 ‘가벼움’으로부터의‘자유’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 속 갈매기가 유 화가를 닮았다는 느낌은 그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작품 속 갈매기가 유 화가를 닮았다는 느낌은 그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이번 kiaf 아트 어페어 출품작이 궁금하다.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나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번 kiaf는 영국의 유명한 frieze와 동시에 개최되는데 세계적 주목과 동시에 앞으로 한국의 미술시장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루아트스페이스 갤러리와 참가하는 이번 출품작 역시 ‘가벼움’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주제로 화면에서 보여지는 선(線)은 하늘을 나는 새의 형상에서 착안했는데 자유로운 나 자신의 영혼을 상징하고 있다.
배경의 붓질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패턴은 바람결을 의미한다. 하늘을 나는 새에게 있어서 바람은 우리 인생의 긴 여정에서 맞닥뜨리는 삶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물리적 제약이나 정신적 구속에서 벗어나 꿈과 이상을 실천하고 싶어 하는 형이상학적 자유를 표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의 진실하고 본질적인 모습을 성찰하는 과정을 바람결에 표류하는 새의 응집된 선을 통해 가벼움에 대한 자유를 집약시키고자 노력했다.  

평소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는지 궁금하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새의 움직임에서 선의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유년기 시절 서해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는 시골 마을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갈매기를 많이 보면서 자랐는데 새들을 보면서 어디로 가는 걸까? 저 날아가는 새들은 참 자유롭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늘은 비본질적 자아를 깨우쳐주는 지고(至高)한 존재라고 다들 생각하는데 나를 갈매기에 투영시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작품을 한다. 리처드 바크의 소설에 나오는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진행해 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평면 작업에서 정리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사족(蛇足)을 덜어내어 좀 더 가볍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간결하게 힘을 빼야 하는데 사각 또는 원형 캔바스의 평면 작업에서 오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영상이나 입체를 통해 나의 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벼움, 고요함, 자유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매개를 찾아 작업을 확장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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