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찬가로 새벽을 여는 온지회 사람들

인터뷰를 마치고 박수찬가를 부르고 있는 온지회 회원들. 나이도 제각각이고, 살아 온 방식도 다양하지만 박수찬가를 부를 때는 모두 한마음이다. 사진 뒷줄 맨 오른쪽은 회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한 동문1동 김기윤 동장.
인터뷰를 마치고 박수찬가를 부르고 있는 온지회 회원들. 나이도 제각각이고, 살아 온 방식도 다양하지만 박수찬가를 부를 때는 모두 한마음이다. 사진 뒷줄 맨 오른쪽은 회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한 동문1동 김기윤 동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세상에는 다양한 인연이 있다. 각별한 인연으로 만나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는가하면 별스럽지 않은 인연이 특별한 존재로 각인되기도 한다.

매일 새벽 충남 서산시 동문1동에 위치한 온석저수지에 모여 걷기와 노래로 활기찬 인생을 가꿔나가는 온지회 회원들은 후자에 속한다.

하나 둘 자연스레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나 됐지만 이 모임에는 당연히 있어야할 회장이 없다.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에는 감투가 별반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에게는 막강한 비법이 있다. 바로 ‘박수찬가’라는 노래다.     

함기선 한서대 총장이 작사하고, 아리랑을 편곡한 박수찬가는 한때 자신의 분야에서 내로라하던 다양한 연령(53~86세)의 회원들을 하나로 묶었다.

5년 전 함 총장이 몇몇 교수들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 노래는 일단 쉬워도 너무 쉽다. 가사 내용도 심오할 것 없이 간단하지만 노래에 담긴 묘한 매력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현재는 20명 회원의 애창곡이 됐다.

박수찬가의 에너지는 온지회 회원들을 넘어 온석저수지에 운동하러 온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걷기와 노래로 소박한 행복의 묘미를 터득한 온지회 회원들이 밝은 얼굴로  먼저 반갑게 인사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인사를 하는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온지회 회원들은 걷기 앱 ‘걷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박수찬가를 전파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온지회 회원들은 걷기 앱 ‘걷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박수찬가를 전파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24일 새벽에도 어김없이 저수지에 나온 회원들은 이곳에서 운동을 시작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몇 년간 함께 걸은 회원들의 얼굴빛이 좋아지는 모습에서 자신의 삶도 윤택해지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나, 노래를 부르며 130여 번의 박수를 치는 동안 세상시름을 잠시나마 잊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은 탓이다.

욕심을 버리면 세상만사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일찌감치 터득한 온지회 회원들이지만 요즘은 새로운 바람이 하나 생겼다고 했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걷기 앱 ‘걷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박수찬가를 전파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게 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들만 너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미안하고 아쉽다는 온지회 회원들.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당신도 박수치며 박수찬가를 목청껏 불러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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