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운동연합, 충남지역 학교석면 실태 보고서 발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지역 725개 초중고 중 절반이 넘는 415개(57.2%) 학교에 석면건축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가 지난 5월 기준으로 작성한 충남지역 학교석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지역 고등학교 중 76.1%, 중학교는  58.6%, 초등학교 51.4%의 비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석면학교비율은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고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석면은 자연광물로 불에 타지 않는 성질 때문에 과거에는 학교나 관공서 등에 의무적으로 사용했지만 세계보건기구가 폐암, 악성중피종을 발생시키는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사용을 전면금지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과거에 사용한 석면건축물이 많고 재개발, 리모델링 등의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되면 10~40년의 오랜 잠복기를 거친 후에 발병하기 때문에 석면문제를 수십 년 이상 계속 주의 깊게 관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충남의 경우, 과거 석면광산이 다수 분포했고, 석면피해자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석면 안전 관리와 피해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학교를 대상으로 한 무리한 석면제거 추진보다는 안전한 철거가 우선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2027년까지 모든 석면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갖고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석면을 제거하고 있지만 석면철거과정의 안전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최근 코로나사태로 대면 모니터링이 축소되어 감시기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충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충남지역의 학교석면실태를 보고서가 교육청과 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학교석면문제에 관심을 갖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석면학교 명단과 2021~2022년 여름, 겨울 방학 때 석면을 철거하는 학교,  철거량 등의 정보는 환경보건시민센터 홈페이지 보고서 408호 충청남도 학교석면현황을 참조하면 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