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인생에 있어 든든한 성벽과 같은 존재”

최선주 화가는 평생을 'yes man'으로 살아왔지만 그림에 있어서만은 자신의 원칙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최선주 화가는 평생을 'yes man'으로 살아왔지만 그림에 있어서만은 자신의 원칙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누구에게나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아쉬워만 하다 끝내 꿈으로만 간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용기를 내 도전을 한다. 

5일 만난 최선주 화가는 매우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림을 그리겠단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이들은 화가로서 전성기를 누릴 늦은 나이에 미술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대가족의 장녀와 맏며느리란 무게 때문에 그렇게나 좋아했던 그림을 긴 세월 속으로만 간직해야 했죠. 그렇게 바쁘게만 살아오다 40대가 되니 공허함이 찾아오더군요. 몸과 마음이 다 망가졌을 때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이 바로 미술입니다”

최선주 화가는 미술은 자신에게 있어 그림 속의 든든한 성벽과 같다고 했다.(천년의 고독3/pencil on paper/78.5x54.2/2002)
최선주 화가는 미술은 자신에게 있어 그림 속의 든든한 성벽과 같다고 했다.(천년의 고독3/pencil on paper/78.5x54.2/2002)
최선주 화가는 정감 어린 수채화를 많이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향수/Watercolor on paper/90.9×72.7)
최선주 화가는 정감 어린 수채화를 많이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향수/Watercolor on paper/90.9×72.7)

소녀 시절, 제법 그림을 그린다는 칭찬과 상도 곧잘 받았지만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고심 끝에 미술학원의 문을 두드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4B 연필을 깎았다고 한다.

고단한 삶으로부터 버티기 위해,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제 세상은 그를 화가라 부른다. 제2의 인생으로 미술을 선택한 최선주 화가는 최근 아이원의 피카소 갤러리에서 ‘찬란한 어둠 그곳에서 나를 만나다’란 첫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화가로서도 제2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가을서정/Watercolor on paper/116.8×91.0
가을서정/Watercolor on paper/116.8×91.0

캔버스 앞에 앉아 도화지와 마주한 기억이 너무나 날카로웠기 때문일까? 그는 자신의 인생작으로 미술을 다시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완성한 ‘천년의 고독3’란 드로잉 작품을 선뜻 뽑았다.

‘수준이 오른 다음에 그린 좋은 작품들도 많을 텐데?’하는 의구심은 그의 설명에 곧 풀렸다.

“굳건한 성벽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그 후로 미술은 제 인생의 성벽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좋은 작품을 그려야하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제 인생작은 이놈이 될 것 같네요”

화가 최선주는?

서해미술대전 초대작가
서산미술협회 부지부장
인사동 서·태안 크로스 100인전 외 단체전 70여회
내포아트페스티벌 부스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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