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과 빵 한 조각으로 건강·사람·동물도 챙기는 곳  

서산동물권행동의 활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미숙씨는 ‘오늘부터 비건’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래서 책 읽기 모임, 영화 상영 등의 다양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서산동물권행동의 활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미숙씨는 ‘오늘부터 비건’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래서 책 읽기 모임, 영화 상영 등의 다양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에 건강 좀 챙긴다하는 사람들이 혹할만한 곳이 생겼다. 지난 4월 호수공원1로에 문을 연 ‘오늘부터 비건’이 바로 그곳이다.

“비건?”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필요는 없다. 비건을 위해 최적화된 장소이긴 하지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일단 이곳에서는 공정무역커피를 사용한다. 물처럼 흔하게 마시는 커피한잔이지만 다국적기업의 농민착취를 막아보자는 주인장 이미숙씨의 고집이 만들어낸 결정이다.

오늘부터 비건이 야심차게 판매하고 있는 비건빵. 건강은 물론 맛에서도 일반 빵과 별 차이가 없다.
오늘부터 비건이 야심차게 판매하고 있는 비건빵. 건강은 물론 맛에서도 일반 빵과 별 차이가 없다.
오늘부터 비건에서는 식물성 코르크 가죽으로 만든 각종 제품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덤이 있다.
오늘부터 비건에서는 식물성 코르크 가죽으로 만든 각종 제품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덤이 있다.

주력상품인 빵은 눈길이 더 간다. 비건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만드는 탓에 버터, 우유, 계란 등은 모두 건강한 식물성 재료로 대체해  기존 빵이 거북하던 사람들도 만사 오케이다. 

이렇게 끝판 왕에 가까운 빵을 만들다 보니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비건은 물론 몸에 좋은 먹거리를 꼼꼼하게 챙기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매일 아침 천연발효빵과 비건 디저트 등10여 종류를 굽는데 우리쌀과 밀은 기본이고, 모든 재료가 건강을 최우선시 하죠. 창업을 준비하면서 제빵기술부터 제대로 배웠는데도 발효빵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기운을 내 더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서산동물권행동의 활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미숙씨는 오늘부터 비건이 세상 사람들을 차츰 변하게 만드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

일단 건강을 챙기는 것에서 시작해 비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동물권과 인권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비건 관련 서적들. 어지간한 도서관보다 비건 관련 책이 많다.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비건 관련 서적들. 어지간한 도서관보다 비건 관련 책이 많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식물성 코르크 가죽을 사용해 만든 가방과 지갑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비건 맥주와 와인, 화장품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도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오늘부터 비건은 사람들의 건강을 최고로 생각하는 것 말고도 여러모로 기특한 생각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을 위해 생두껍질로 만든 커피 잔을 사용하는 것부터 찾아보면 매장 곳곳에 친환경, 친인권 등의 사상이 녹아있다.

물론 비건을 위한 특별함도 준비해 뒀다. 매장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책들이 그것인데 모두가 비건과 관련 있는 책들이다.

커피한잔을 마시고, 빵 한 조각을 먹어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곳. 더 나아가 사람과 동물의 행복, 환경까지도 자연스럽게 보살필 수 있는 곳이 오늘부터 비건이라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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