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마을학교 꿈방, 새로운 교육공동체의 희망 제시

꿈방 마을학교의 든든한 안식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교육문화센터 동행과 갯마을 작은 도서관 전경.
꿈방 마을학교의 든든한 안식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교육문화센터 동행과 갯마을 작은 도서관 전경.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요즘 대한민국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시골지역에서 아이들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충남 서산시 팔봉면에 위치한 꿈방 마을학교(대표 정준환)는 온 마을이 나서 아이를 키우는 모범을 보여주는 곳이다. 

지난 2019년 서산교육지원청의 행복마을학교에 이름을 올린 꿈방은 그 이전부터 역사가 깊다. 15년 전 벧엘교회로 부임한 정준환 목사 부부가 3~4명의 마을아이들과 함께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조그마한 시골교회가 아이들의 교육에 정성을 쏟을 수 있었던 것에는 정 목사 부부의 열정과 희생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꿈방 마을학교 정준환 대표와 서산교육지원청 서정숙 장학사는 학생들이 마을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마을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지역소멸 등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책 내지 개선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꿈방 마을학교 정준환 대표와 서산교육지원청 서정숙 장학사는 학생들이 마을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마을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지역소멸 등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책 내지 개선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번듯한 교회를 짓고 싶은 것이 모든 신자들의 바람이지만 벧엘교회 사람들은 큼직한 예배당 대신 지역의 아이들과 어르신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교육문화센터 동행과 갯마을 작은 도서관을 건립했다. 여기에 귀촌한 주민들이 교사역할을 자처하며 응원군이 돼 줬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자는 신도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아이들을 위해 선뜻 자원봉사와 후원에 나서준 주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꿈방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매개체로 우리라는 경고한 울타리가 생긴 것이죠”

꿈방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정준환 대표는 꿈방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을 뽑았다.

그도 그럴 것이 30명의 초중 학생과 12명의 마을교사는 친구의 아빠, 엄마이자 아들, 딸의 친구들이다. 테디베어교실, 비누교실, 생태놀이교실, 독서교실, 요리교실, 축구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빠듯한 살림살이가 금방 밑바닥이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꿈방 마을학교 활동 모습.
꿈방 마을학교 활동 모습.
꿈방 마을학교 활동 모습.
꿈방 마을학교 활동 모습.

이럴 때마다 마을교사들이 얼마 되지 않는 강사료를 아이들 간식비로 툭 털어 넣고, 주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는 것도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산행복마을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서정숙 장학사는 “구성원들의 지역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보이는 곳이 꿈방 마을학교”라며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구성원 전체가 가지고 있는 선한 영향력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살이 탓에 내 아이도 챙기기 어려운 시절이지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진리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서산시를 비롯한 이 땅에 꿈방 같은 행복마을학교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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