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 간직한 작품 탄생 위해 최선”  

정태궁 관장이 인생작으로 선정한 수국을 형상화한 작품인 ‘섭리’(240x45cm / Mixed media on wood / 2022) 그의 모든 작품은 자연이 소재다.
정태궁 관장이 인생작으로 선정한 수국을 형상화한 작품인 ‘섭리’(240x45cm / Mixed media on wood / 2022) 그의 모든 작품은 자연이 소재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해미술관 정태궁(67) 관장은 자연과 우주의 오묘한 이치에 관심이 많은 화가다. 그래서인지 그의 수장고는 꽃과 열매, 나무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채워져 있다. 

“젊은 시절 ‘우주가 돌아가는 바탕은 사랑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해 못했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수없는 작품을 하다 보니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뭐라 말로 정의는 못해도 가슴이 이해를 하게 된 거죠”

섭리(100x80cm / Mixed on wood / 2021)
섭리(100x80cm / Mixed on wood / 2021)
섭리(100x80cm / Mixed on wood / 2021)
섭리(100x80cm / Mixed on wood / 2021)

대학에 들어가서야 붓을 잡은 특이한 케이스인 정 관장은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가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선입견 없이 세상의 만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눈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 관장은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이 인생작이라 했다. 현대미술의 형식으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마다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종국에는 자연의 섭리란 한 단어로 결집되는 탓이다.

그가 반쯤은 달관한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인생작으로 선택한 ‘섭리’란 작품도 새롭고 신선한 자연을 닮아있다.(정 관장의 모든 작품명은 섭리로 통한다.)

붓을 잡은 지 50여년이 지난 지금 정 관장은 화가로써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자연이 그렇듯 지킬 것은 지키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정태궁 관장은 자신이 오랜 세월 작업실로 써온 폐교를 서해미술관으로 재탄생 시켜 동료 작가들에게는 창작공간으로 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정태궁 관장은 자신이 오랜 세월 작업실로 써온 폐교를 서해미술관으로 재탄생 시켜 동료 작가들에게는 창작공간으로 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일단 의미 있는 발걸음도 내딛었다. 오래전 폐교를 개조해 쓰던 자신의 작업실을 서산지역 최초의 비영리 공공미술관인 서해미술관(충남 서산시 부석면 무학로 152-13)으로 등록한 것이다. 이곳에서 정 관장은 소박하지만 근사한 꿈을 그려나가고 있다.

“미술관이니 당연히 좋은 작품으로 시민들과 만나야겠죠. 하지만 근엄함이나 딱딱함은 쏙 빼낼 생각입니다. 마음 편하게 와서 기분 좋게 감상할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으로 만들어야죠.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보여드릴 것도 많습니다. 일단 한번 와 보세요”

화가 정태궁은?

공주대,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8회를 비롯해 각종 전시회 참여
공주대와 한서대 외래교수 역임
서해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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