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 농부들이 만들어가는 농촌의 희망 제시  

농부마켓과 농부밥상을 운영하고 있는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역소멸이란 위기에 빠진 우리 농촌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사회적기업 중 하나다.
농부마켓과 농부밥상을 운영하고 있는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역소멸이란 위기에 빠진 우리 농촌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사회적기업 중 하나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인구 3만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양군은 ‘지역소멸’이란 무시무시한 단어가 어느 곳보다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처지다. 절실한 만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여건 속에서도 보석 같은 희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인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이사장 김정숙)의 177명 조합원들이다. 

농부마켓과 농부밥상을 운영하고 있는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청양의 청양에 의한, 청양을 위한 조직이라는 것이다. 생산자 조합원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후원자 조합원이 구매하는 구조로 운영되는 이곳은  모든 것이 청양에서 키우고 수확한 진짜배기다.  농부마켓에서 판매하는 농·특산물 관련 제품과 농부밥상에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모든 식재료가 그렇다.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의 주력인 농부밥상은 구기자 물과 구기자순 가루로 밥을 지어 손님상에 올리는 등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반찬도 청정 청양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로 만들기에 믿음이 간다.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의 주력인 농부밥상은 구기자 물과 구기자순 가루로 밥을 지어 손님상에 올리는 등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반찬도 청정 청양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로 만들기에 믿음이 간다.

지역에서 자란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것이야 다른 지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사정이 남다른 청양인 까닭에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의 발자취 하나하나는 그 의미가 깊다. 

일단 이곳에서는 조합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신들이 정성껏 가꾼 농·특산물을 출하할 수 있다.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고령농과 영세농에게 안정적인 판매처를 제공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준 것이다.      

일자리 창출도 주목을 받을 만 하다. 현재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는 농부마켓 1명, 사무실 2명, 농부밥상 6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많을 때는 일손을 더 뽑아 쓴다.

농부마켓은 계절별로 다양한 청양의 농·특산품을 접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농부마켓은 계절별로 다양한 청양의 농·특산품을 접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작 10명 넘는 직원으로 무슨 고용창출 타령?’하고 의아해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농부마켓과 농부밥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등의 사회적 약자 계층으로 이윤창출이 지상목표인 일반기업의 고용 창출과는 다른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위기에 빠졌던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은 난관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고령농과 영세농의 농가소득증대, 생산과 판매의 직접운영, 사회적 약자 계층의 신규고용창출 등으로 청양과 청양사람들을 위해 단단히 한 몫 하겠다는 고집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탓에 가능한 일이다.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는 농촌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을 한번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농부밥상에서 청양사람들이 정성껏 차린 식사를 하고, 농부마켓에서 청양사람들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어쩌면 해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숙 이사장은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을 농촌지역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숙 이사장은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을 농촌지역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 김정숙 이사장
“청양농부의 뒷심으로 살기 좋은 청양 만들어 갈 것”

지난 22일 김정숙 이사장은 지난해 1월 무사 만루의 위기를 헤쳐가야 하는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이사장에 취임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을 두 어깨에 짊어져야하는 결정이 쉽지 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 이사장은 지난 1년간 배포 좋게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의 재건에 나서 나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김 이사장은 조합원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운영위원회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고 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사회적기업의 장점만이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경영 개선을 위해 문화, 생산자, 홍보의 3대 조직을 강화해 기초를 단단히 다지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농부밥상과 농부마켓은 지난 한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나름 선전, 올해는 흑자경영이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김정숙 이사장은 내년 초에는 흑자결산서를 조합원들에게 내보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해보겠다는 심산이다.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 하나는 별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회적기업이 10개가 되고 100개가 되면 청양의 미래를 바꾸는데 분명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농부밥상과 농부마켓이 사회적기업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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