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아름다움 글과 소리로 전하는 삶은 즐거움 그 자체”

한국시낭송가협회 김문중 회장은 시인과 시낭송가로 살아온 삶은 아름다운 시를 세상에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시낭송가협회 김문중 회장은 시인과 시낭송가로 살아온 삶은 아름다운 시를 세상에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한국시낭송가협회 김문중 회장은 대한민국 시 낭송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30여 년 전 서울시학교어머니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아름다운 시를 읽어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한 일이 이처럼 커질 줄은 정작 본인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많은 시를 읽어주면서 김 회장이 터득한 시 낭송법은 대한민국 시 낭송의 첫 출발이 됐다. 이후 시 낭송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지도교수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후학을 배출한 김 회장은 시 낭송계의 대모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김 회장의 시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직접 지은 시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는 목표한 생긴 것이다.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낭송하다보니 직접 시를 짓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시 쓰기에 도전했죠. 아마도 오랜 시간을 시와 함께한 덕에 조금은 수월하게 시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죠”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비롯한 굵직한 국제행사에서 축시를 낭송하고, ‘내 청춘의 꽃잎’, ‘시의 왕국’, ‘우리 모두 별이 되고 싶은’ 등의 시집을 선보인 김 회장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살린 전자시집 ‘가을이 들어선 자리’를 세상에 선보이며 시 낭송가와 시인으로 동시에 한 획을 긋는 좀처럼 보기 드문 역사를 만들어 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애송시로 ‘세월’이란 작품을 선택한 김 회장은 “열심히 정신없이 달려온 삶이 바람처럼 흘러가 버리고 쉼터에 안착할 나이가 됐지만 시의 아름다움을 글과 소리로 세상에 전한 그동안의 시간은 즐거움이었다”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시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세월                             

세월은 나를 보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하더니

이제는 쉬어가라고
뒤돌아보라고
또 깨달으라고 하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내 어리석음은 빛이었던가
아니면, 어둠이었던가

아쉬움 맴도는 곳에서
꺼내 보고 기대며 살려 했는데

그저 
바람처럼 흘러가 버렸네. 
바람처럼 흘러가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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