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정연구동아리 BTS2050 이여랑 회장, 안태훈 총무 

시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가진 서산시를 만들기 위해 열일을 하고 있는 BTS2050 회원들.(사진 왼쪽부터 이웅기, 김규리, 박성수, 박소영, 한정연, 안태훈, 이여랑, 이금미, 류성호 *박묘진 개인사정으로 사진에 빠졌다)
시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가진 서산시를 만들기 위해 열일을 하고 있는 BTS2050 회원들.(사진 왼쪽부터 이웅기, 김규리, 박성수, 박소영, 한정연, 안태훈, 이여랑, 이금미, 류성호 *박묘진 회원은 개인사정으로 사진에 빠졌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 서산시에는 BTS2050이라는 시정연구동아리가 있다. 하는 일의 값어치를 따진다면 세계적인 아티스트 BTS보다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Beautiful Transition of Seosan’ 4년 전 서산에 아름다운 변화를 이뤄보자며 의기투합해 만든 BTS2050은 기업지원과, 자원순환과, 건축허가과, 환경생태과, 일자리경제과에서 근무하는 6~9급의 젊은 공무원 10명으로 이뤄져있다.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환경. 개발과 보존이란 어려운 난제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서산시인지라 환경관련 부서에서의 근무는 각종 민원과의 전쟁이라 할 만큼 고된 업무의 연속이지만 BTS2050 회원들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허투루 듣지 않는다.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산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민으로서 지역 환경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며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동안 폐기물 수집‧운반 체계의 일원화, 환경교육활성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BTS2050은 지난해 서산시 맞춤형 ‘제로웨이스트 개발’이라는 주제로 최우수 시정연구동아리로 선정되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의 성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민들이 일회용품 줄이기를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용기내U 플랫폼’이 시책에 반영되고, 일상생활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서산 지역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셔틀버스 친환경차 전환 사업도 연구하는 등 열일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BTS2050 이여랑 회장과 안태훈 총무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여랑 회장(사진 왼쪽)과 안태훈 총무는 업무 외적으로 시정을 연구하고 정책 제안을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시정연구동아리의 노력이 좋은 해결책이 되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제안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여랑 회장(사진 왼쪽)과 안태훈 총무는 업무 외적으로 시정을 연구하고 정책 제안을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시정연구동아리의 노력이 좋은 해결책이 되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제안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TS2050은 어떤 동아리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이여랑) BTS는 환경생태과, 자원순환과 등 환경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업무에서 갖게 된 환경문제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고민하다 함께 구성해 2019년부터 지금까지 4년째 활동 중인 시정연구동아리다.
Beautiful Transition of Seosan의 약어로 서산의 아름다운 변화를 이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세계적인 그룹 BTS만큼 영향력 있는 동아리가 되어 보자는 큰 뜻도 있다.(웃음) 

(안태훈) 올해 활동명은 BTS2050인데 국제적으로 화두인 탄소중립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 잘 아시다시피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인 1.5℃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서 전 세계가 함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내야만 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트 안에서 환경을 위한 우리 동아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미비하나마 선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그동안 BTS2050의 연구와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여랑) 결성 첫해인 2019년에는 환경부서에 폐기물 관련 민원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원이 많다는 건 시민들에게 불편한 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로 판단,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서산시는 대형폐기물은 직영으로 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류폐기물은 민간대행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수집‧운반 체계가 이원화 되다보니 청소 효율이 저하돼 시민들이 다양한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BTS가 더 효율적인 수거를 위해 수거체계 일원화 방안을 연구‧제안했고, 현재는 권역별로 단일업체가 수거하는 방식으로 시책에 반영돼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2020년 BTS2050 활동 모습.
2020년 BTS2050 활동 모습.

(안태훈) 2020년에는 환경교육 활성화 제안이 기억에 남는다. 학교 다닐 때 ‘쓰레기 분리수거’, ‘우유팩 씻고 말려 펴서 버리기’등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왜 재활용쓰레기를 버리기 전 적절한 처리 절차가 필요한지 혹은 버려진 쓰레기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 
제대로 된 환경 교육이 선행되어야만 분리수거도 자연스럽게 증가 할 것이라 생각해 서산시가 가진 환경 분야 인프라(환경종합타운 등)를 활용한 환경교육 활성화를 제안했다. 
현재는 서산시에 환경교육정책팀이 신설됐고, 환경 교육 도시 선정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시민들도, 서산시도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지난해에는 ‘제로웨이스트 개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이여랑) ‘제로웨이스트 개발’은 재활용, 1회용품 줄이기 등 친환경 소비를 할 준비가 되어있는 시민들은 많지만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1년간 연구의 결과물이 서산시 자체 인증 제로웨이스트 가게 ‘용기내U’인데 시민들에게는 다회용기 사용 시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거나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는 업체의 정보를 손쉽게 제공하고, 사업자는 별도의 비용 없이 홍보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용기내U가 시책에 반영돼 서산시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나아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2년에 계획하고 있는 연구가 있다면?

(안태훈) 이제는 업무에 한정된 것이 아닌 우리 시가 가진 장점, 특색을 더한 제안을 연구하고, 담당자의 관점이 아닌 시민의 관점에서 한발 앞서 필요한 부분을 고민해 그 해결방안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시에는 국내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하고 있는데 대산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통한 셔틀버스 친환경차 전환 사업을 연구 중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하루 수차례 운행하는 차량부터 대기오염절감을 실천해 나가면 서산시 대기환경개선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이여랑) 공무원 면접 볼 때 서산시 환경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답변했던 것이 기억난다. 막상 공무원으로 현업에 근무하다 보니 당면업무에, 현실의 벽에 안주하게 됐지만 시정연구동아리 활동이 다시금 초심을 잡게 해줬다. 걸어온 시간보다 앞으로 더 많은 공직생활이 남아있는데 퇴직하는 그 날까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서산시 환경의 변화와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안태훈) 항상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지난 4년간 시정연구동아리 활동에서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이 시책에 반영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지켜보며 정말 뿌듯했다. 특히 환경은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하는 분야여서 더 의미가 깊었다. 이렇게 한걸음씩 시민의 입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10년, 20년 후에도 시민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환경정책을 이끌어가는 공무원이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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