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환경관리 '엉망', 주민건강 적신호 

지난 10일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의 한 콘크리트 취급업체에서 분진이 심하게 날리고 있다.
지난 10일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의 한 콘크리트 취급업체에서 분진이 심하게 날리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뿌연 시멘트 가루로 뒤덮인 도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심한 시멘트 분진.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최근 상황이다. 

이런 형국임에도 감독기관인 당진시는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당진시출입기자단 소속 기자들이 석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취재한 결과 일부 콘크리트 취급 업체에서 발생되는 다량의 비산먼지가  고스란히 인근 마을로 날아가고 있었다. 

산단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김 아무개씨는 “석문산단에서 레미콘, 아스콘 등 콘크리트 관련 업종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현장관리를 너무 소홀히 해 인근에 사는 주민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그간 업체와 관계기관에 수없이 항의를 해왔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그 타령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춘수 서산환경대책위 위원장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입자를 PM10 미세먼지, 지름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입자를 PM2.5 초미세먼지라 칭한다“며 "머리카락 굵기의 약 5~7분의 1인 PM10을 미세먼지로 규정해 관리하는 이유는 PM10보다 큰 입자는 코나 기관지의 섬모(털)와 점액에 의해 걸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시멘트 가루에 뒤덮인 석문국가산업단지 도로.
시멘트 가루에 뒤덮인 석문국가산업단지 도로.

이어 “하지만,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는 걸러지지 않고 폐 속까지 침투해 폐를 자극해 폐질환을 일으키거나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초미세먼지(머리카락 굵기의 약 20~30분의 1)의 경우 입자가 너무 작아 혈액까지 침투해 녹거나 분해되지 않은 채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혈전이 돼 혈관을 막거나 암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관계자는 "환경 관련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장에 대해서는 현장을 점검을 한 후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