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세계 속의 삶, 인간을 그리고 싶다”

지난 2015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고향인 서산에 내려와 치열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장규돈 화가.
지난 2015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고향인 서산에 내려와 치열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장규돈 화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장규돈(37) 화가는 지역에서 보기 드문 젊은 화가다. 미술 인프라가 대도시에 집중된 탓에 서울에서 버틴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15년 과감하게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서 미술을 배운 그에게도 화가로 산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부모님도 과거 화가의 꿈을 갖고 계셨던 터라 고향에서 화가로 뿌리내리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내도 미술계통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동의해 줬고요. 저에게는 이런 모든 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일반인이 쉽사리 범접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표현해내는 흐트러진 형태와 기괴함에는 세상의 이목 따위는 아랑곳없는 치열한 작가정신이 녹아있다고 동료 화가들은 전한다.

인생작으로 선택한 ‘한발로 선 형상’(2013년 184x130cm oil canvas), 장규돈 화가는 선정 이유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균형을 잘 담았고, 자신의 의도가 잘 내포됐다고 밝혔다.
인생작으로 선택한 ‘한발로 선 형상’(2013년 184x130cm oil canvas), 장규돈 화가는 선정 이유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균형을 잘 담았고, 자신의 의도가 잘 내포됐다고 밝혔다.

250여점의 유화와 200여점의 수채화, 조각 20여점 중 인생작으로 선택받은 ‘한발로선 형상’도 언뜻 이해는 안가지만 한참을 들여다보면 화가의 열정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다.

장 화가는 변형을 주제로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중이라고 했다. 작업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시험하고, 평면을 탈피한 입체감을 추구하는 탓에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전형적인 미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작품을 선보인다.

요즘 장규돈 화가는 집이라는 소재에 빠져있다. '열로 정화한 집'(2022, 가열한 시맨트, 톱밥, 나무 , 19x19x13cm)
요즘 장규돈 화가는 집이라는 소재에 빠져있다. '열로 정화한 집'(2022, 가열한 시맨트, 톱밥, 나무 , 19x19x13cm)
장규돈 화가는 재료에 대한 시험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 내고 있다. '사구에 지은 집'(2022, 시멘트, 톱밥, 나무, 유채, 35x36x20cm)
장규돈 화가는 재료에 대한 시험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 내고 있다. '사구에 지은 집'(2022, 시멘트, 톱밥, 나무, 유채, 35x36x20cm)

장규돈 화가는 조금은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바로 자신을 넉넉하게 받아준 고향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예술은 길고, 인생이 짧은 것이 문제지 어디서 작업을 하느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고향에 와서 깨달았습니다. 선배화가님들과 소통하며 좋은 작품을 위해 항상 고민할 겁니다. 고향에서의 첫 전시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장규돈 화가
장규돈 화가

화가 장규돈은?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석사졸업

주요개인전 10회 2013 <코스모스 속 초상화> 이리카페, 서울 ~ 2021 <카오스그라피> 천안 화이트블럭, 천안 

주요단체전 14회 2008 <대상으로서 시공간>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 2021 <스파티움> 공간연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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