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양군시니어클럽 이병운 관장

청양시니어클럽 이병운 관장은 앞으로는 노인의 역량을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양시니어클럽 이병운 관장은 앞으로는 노인의 역량을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시니어클럽 이병운 관장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무병장수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노인들의 행복한 제2의 인생은 몰론 심각한 고령화에 봉착한 청양군의 경우 노인들이 어떤 역할을 해주냐에 따라 지역 발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해결책 마련에 나섰으며 노인일자리는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준비 없는 노후가 축복이 아닌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인 청양시니어클럽의 어깨가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맞춤형 노인일자리 발굴로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노인들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청양시니어클럽의 모습은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17일 노인들의 행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이병운 관장과 대화를 나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년퇴직하거나 은퇴하면 집에서 쉬는 것이 당연한 걸로 알았는데 요즘은 나이를 먹어서도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유가 뭔가?

의료수준의 발달로 인해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큰 원인 중의 하나다. 여기에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생산을 담당할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인구와 산업구조 변화 등의 사회적 원인도 있지만 고령인구의 개인적 측면에서도 길어진 노후를 보다 보람 있고, 즐겁게 지내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새롭게 진입하는 세대의 경우 이전의 노인들과는 달라 고학력층이 많아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청양시니어클럽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청양시니어클럽은 청양지역의 노인일자리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노인의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고 이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을 한다. 최종 목표는 청양지역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즐거운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인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가족 제도가 무너지고, 2인 혹은 1인의 소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예전과 같은 부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노인층이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역량만으로는 쉽지 않아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 유지가 과거보다 수월해진 만큼 노인들이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해져 앞으로도 노인일자리의 필요성은 나날이 커질 것이라 생각된다. 

청양시니어클럽에서는 노인일자리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한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청양시니어클럽에서는 노인일자리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한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청양시니어클럽에서는 어떤 종류의 노인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청양지역에는 2천여개의 노인일자리가 있는데 시니어클럽에서는 480명이 참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만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형사업단과 사회서비스형이 있고, 공익형사업단은 만65세 이상(기초연금수급자)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시장형사업단에는 청양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납품하고 있는 콩나물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2년 전 문을 연 늘 청춘까페가 코로나19속에서도 선전하며 군민들의 사랑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청춘제빵소가 문을 열고, 몸에 좋은 비건빵을 선보이고 있다.

사업종류에 따라서는 일반 업체와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이는데 경쟁력이 있는지?

노인일자리가 단순 노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다보니 선의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담당자들이 여러 가지 경우를 꼼꼼하게 살피며 지역민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경우 추구하는 최종목표가 이윤추구가 아닌 노인들의 자립과 행복인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노인일자리를 발굴하는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지역이 좁다보니 노인 인력 분포가 지역에 따라 들쑥날쑥한 문제점이 있고,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도시의 경우 규모가 큰 아파트 단지에서 노인택배사업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청양의 경우 아직까지는 여건이 녹록치 못하다.

하지만 청양시니어클럽 8명의 직원들이 세심하게 살피고, 새로운 일자리 개척을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망은 희망적이라고 자신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이란 이름에 걸맞게 노인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와 일터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경제적 자립보다는 일을 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해 청양 어르신들의 삶이 행복하고, 윤택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고령화 시대에 진정한 지역발전은 노인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지역을 위해 기꺼이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조금은 어색하거나 늦을 수도 있지만 이해해주기 바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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