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부터 취업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하는 ‘오아시스’  

서산지역 경력단절여성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사람들. 센터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사진 왼쪽부터 허현진, 이원숙, 곽주리, 조정미, 정춘홍, 장순미, 권오숙, 민영신)
서산지역 경력단절여성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사람들. 센터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사진 왼쪽부터 허현진, 이원숙, 곽주리, 조정미, 정춘홍, 장순미, 권오숙, 민영신)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그런데 서산시의 경력단절여성들에게는 하늘 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조력자가 있다. 바로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다.

2012년 개소한 센터에는 현재 2명의 직업상담사와 6명의 취업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모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다. 그런 탓에 누구보다 경력단절여성의 처지를 잘 알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족집게처럼 찾아낼 수 있다.

2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조정미, 정춘홍 직업상담사도 긴 세월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전형적인 경력단절여성이었지만 스스로 굴레를 박차고 나와 훌륭하게 제2의 사회생활에 적응한 베테랑들이다.

‘세상이 얼마나 변했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좋아는 졌지만 아직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여전히 출산과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시선이 강한 탓이다. 

센터의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곽주리 주무관도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출산 후 육아휴직에 들어가거나 직장을 그만뒀다는 소식이 종종 들린다”면서 “자신과 같은 미혼들에게도 경력단절이란 단어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현재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집단상담프로그램 ▲직업훈련교육 ▲새일여성인턴사업 ▲ ▲경력단절예방사업 등은 지역의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는다.

이는 실적이 증명하는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여성취업자 일천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일을 잘했으니 상도 뒤 따라 충남 여성일자리 유공 6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2021년 전국 새일센터 종합평가에서 A등급으로 선정되며 타 취업기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경력단절여성에게 취업상담부터 직업훈련, 취업연계는 물론 취업 이후에도 원만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성이 취업한 사업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일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은 덤 아닌 덤으로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어느 곳보다 촘촘한 서비스망을 자랑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안타까운 일이 보인다고 한다. 여러 가지 과정을 훌륭하게 마치고, 취업까지 성공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한사람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근무자들의 욕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이 겪었던 경력단절여성의 어려움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경력단절여성들의 큰 언니 역할을 하고 싶다는 조정미, 정춘홍 직업상담사는 확고하게 조언했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사회에 진입하려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과거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진 채 일상을 보낼 것이 아니라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문을 두드려 볼 것을 꼭 당부합니다. 길은 분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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