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수 청양서 수사지원팀

 
국제연합(UN)이 정한 바에 의하면,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하고 인구의 7% 이상이 노인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라고 부른다.

현재 충남 청양군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00여명으로 전체인구 32,750여명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지 한참이다.

한마디로 청양은 어르신이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 인지 평화롭고 고요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청양군 65세 이상 노인 중 독거노인은 30%, 전체인구에서 중증장애인은 19%, 치매환자 4%, 다문화가정은 2.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독거노인 세대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맞춰 노인층의 질병 또한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급속한 변화에 뒤쳐지는 노인층은 자연스럽게 범죄에 노출되고 그로 인한 범죄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와 이웃의 관심부족으로 고독감에 의한 자살율도 높은 편이다.

2014.1.21 청양경찰서장(양철민)은 부임과 동시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지역 맞춤형 특수시책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 서비스’ 치안 활동 계획을 펼쳤다.

사회적 약자는 고령인구, 성폭력 등 대응·대처능력이 부족한 여성 지적장애인, 이주여성 다문화가정이 주를 이룬다.

‘돌봄 서비스’ 치안 활동 계획을 살펴보면, 지구대·파출소에서 팀별로 담당부락을 지정, 사전에 파악해 놓은 홀몸 어르신을 방문하여 안전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고독감 해소를 위해 말벗이 되어 드리는 것이다.

또한 원거리 거주 등의 사유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자녀들의 신청을 받아 대신 어르신을 방문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홀몸 어르신 안전 확인 서비스’도 치안 활동 계획 중 하나이다.

최근 활동상으로,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자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위험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사전에 차단하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생활용품 구입 대행서비스를 실행하는 등 계절 맞춤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노인층의 범죄 피해를 예방하고자 범죄예방 교실을 수시로 운영하여 건강기능식품 강매 행위, 불법 방문판매 행위, 각종 노인 상대 사기(보이스피싱 등) 사건 피해 사례와 대처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치매노인 보호활동으로는 1:1 담당경찰관을 지정하여 순찰활동을 통해 치매노인의 안전여부 등을 확인하고 돌봄 진단카드에 기록하여 특이사항 발견 시 가족 또는 지자체에 즉시 통보하여 조치하고 있으며,

치매로 인한 실종 및 가출에 대비하고자 GPS단말기를 치매노인에게 지급하여 유사시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성 지적장애인을 위한 활동에는 여성자율방범대원과 언니동생 결연을 맺어 자연스런 방문을 통한 신뢰관계를 형성하여 다각적인 돌봄 협력체계를 마련하였다.

주거지 주변에는 CCTV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이장과 이웃주민을 통해 성폭력 피해 등 실질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주기적인 방문을 통해 평소 기회를 엿보던 범죄꾼들의 범죄의지를 사전 차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 이주 여성 또한 사회적 약자로서 담당경찰관을 지정하여 월 2회 이상 가정방문 실시로 범죄예방 홍보와 함께 가정폭력 보호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청양경찰서장(양철민)은 청양군사회복지협의회와 지난 11월 20일 ‘돌봄 서비스’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 서비스’ 등 사회복지와 관련된 활동을 양 기관이 협력 추진하여 복지 공동체를 이루는데 적극 동참하고, 상호 협력하고자 약속 한 것이다.

이번 협약내용에는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여, 자살예방을 위한 고위험군 우울증 환자에 대한 의료혜택 및 교통편의 제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 주민 반응도 뜨겁다. 경찰은 범죄자만 잡는 줄 알았는데 사소한 것까지 신경써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네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사회적 약자가 많이 있으니 그들을 위해 더욱 힘써 달라는 조언도 해 준다.

지구촌은 저 출산으로 인해 고령화가 가속화 되어 가고 있다. 즉 청양 지역만의 사회적 구조가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치안정책도 고령화에 맞춰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고사성어에 선견지명(先見之明)이란 말이 있다. 앞을 내다보는 안목,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견식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 경찰이 범인 검거에만 몰두하는 치안경찰 이였다면 앞으로의 경찰은 복지경찰로써 병폐적인 사회구조와 범죄자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켜야할 필연적인 의무가 주어질 것이다. 그것을 청양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훌륭한 시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형식에 그쳐서는 절대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진정한 마음과 따뜻한 관심이 그들에게 전달 될 때 그 들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닌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