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홍성경찰서 경무과

 
평상시 운전을 하다보면 고령의 여성 운전자를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예전과 같이 여성운전자가 있다는 것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던 시절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될 정도로 그만큼 우리사회에서 여성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작년 전체 교통사고 중 여성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7.3%, 여성 운전자 중에도 특히 40대 여성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5%에 달하고 65세 이상 여성 운전자가 발생시킨 사고는 연평균 19.4%나 증가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65세 여성운전면허소지자가 연평균 24.2%나 증가한 것으로 고령층 운전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고령의 여성 운전자 사고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이유를 무엇일까?

  여성은 선천적으로 공간지각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구조가 남성과는 다르기 때문에 운전 중 주차, 주행 중 좁은 도로에서의 대처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고령의 여성 운전자가 비해 이러한 변화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법령과 제도 또한 뒷받침 되지 못했던 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한 운전정밀적성검사를 통해 고령 운전자의 신체적 능력 감소를 객관적으로 검증한 결과, 65세 고령자 일수록 속도에 대한 예측이 늦고 장애물 회피 검사에서도 반응시간이 늦어져 실제 교통현장에서 위험상황에 대한 긴급 대처능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65세 이상의 고령자 중 57.1%의 사람은 자신이 고령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스스로 신체적 능력이 저하되는 고령운전자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인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선직국의 경우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갱신시기를 단축하거나 고령자 맞춤형식 교통안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고령자 사고예방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관련법규 및 제도가 아직도 미흡한 상황이다.

  여성 운전자 사고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늘어나는 여성 운전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안전 교육프로그램이나 제도를 통해 고령운전자의 특성을 알려주고 스스로 안전운전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고령의 여성 운전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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