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걸림돌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필요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문제해결능력을 상실했다.

물불 안 가리는 비상식적인 신속한 문제해결이 최고의 덕목으로 칭송받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반감과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진 주변 환경을 감안하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과정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한 원인이 사고의 다양성이 아닌 양분화에서 기인한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회 구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두렵기까지 하다.

해답을 찾지 못하고, 갈등을 키우고 있는 세월호 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난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그 순간, 대한민국은 하나의 마음으로 모든 승객들이 구조되기를 빌고 또 빌었다.

그리고 300여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을 단 한명도 구하지 못한 우리의 자화상에 크게 실망하고, 분노하며 원인을 철저히 캐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 문제해결은커녕 본질과는 한참 벗어난 변두리에서 서로에게 상처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생각이 다름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다름으로 인해 보편적 가치를 왜곡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세상 풍경을 담기위해서는 노랑, 빨강, 파랑, 검정 등 다양한 색깔이 필요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색깔을 외면하고, 좋은 그림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틀린 일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그런 꼴은 아닌지 반성해야할 때다.

더구나 우리는 자신의 그림은 물론 타인의 그림도 자기 맘에 드는 색깔로만 그릴 것을 강요하고 있으니 더 깊이 반성해야 한다.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문제해결의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는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대부분의 갈등이 과거 잘못된 문제해결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식의 문제해결이 난무하는 세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비난하고, 상처 입히는 것부터 그만해야한다.

문제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타인’이 아니라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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