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전화 중 이상한 집 전화 내용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 막아

임수자 생활지원사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아들을 억류하고 있다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속아 거액을 송금할 위기에 처했던 노인이 한 생활지원사의 기지로 화를 면했다.

청양군에 따르면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임수자(여·53) 생활지원사가 지난 21일 자신이 돌보고 있는 A씨가 당할 번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아냈다.

사건 발생 당일 임 지원사는 A씨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통화 도중  A씨의 집 전화벨이 울렸고, 이어 몹시 긴장한 A씨의 목소리와 비상식적인 통화 내용이 휴대폰 너머로 들려 왔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임 지원사는 휴대폰으로 크게 A씨를 불렀으나 너무 당황한 A씨는 임 지원사와 통화 중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대답이 없었다고 한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임 지원사는 지체 없이 A씨 집으로 달려갔고, 그때까지도 A씨는 집 전화를 끊지 못한 채 예금통장을 손에 들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임 지원사는 서둘러 집 전화를 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A씨에게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A씨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A씨의 아들을 사칭해 아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까지 연출하고, 며느리 등 가족에 대한 세세한 인적사항을 거론하며 순간적으로 판단 능력을 잃게 만들었다고 한다.

사기범은 아들을 억류하고 있다며 5000만원을 요구했고, 즉시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이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협박, 피해자의 가족이나 친척, 지인의 상세한 인적사항과 급박한 상황을 교묘하게 연결해 피해자의 이성적인 판단을 무너뜨리는 심리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막은 임 지원사는 “때마침 휴대폰 통화를 하는 중이어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피해를 입기 전에 조치를 하고 많이 놀란 어르신을 안심시켜 드린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