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랜다이스대학 건강심리학연구실 연구팀은 '뇌ㆍ행동ㆍ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이 스트레스에 반복해 노출되면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인터류킨-6(IL-6)이 훨씬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터류킨-6은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동맥경화, 당뇨병, 지방간, 암 등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결과,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해로운 생화학적 반응이 과체중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들을 이틀간 계속해서 어려운 암산 시험 같은 고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시키면서 타액 샘플을 채취해 인터류킨-6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첫날은 정상 체중 그룹과 과체중ㆍ비만 그룹 사이에 인터류킨-6 수치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반복된 이틀째에는 과체중ㆍ비만 그룹은 첫날보다 인터류킨-6 수치가 2배로 증가한 반면 정상 체중 그룹은 변함이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틴 매키니스 연구원은 "스트레스가 반복될 경우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생리학적 영향이 훨씬 크다"며 "스트레스에서 회복되는 속도도 느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아도 낮은 강도의 만성 염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러한 질병 위험이 이중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