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연대, 오송 봉산리 유적 파괴 과오 되풀이 안돼
충북소방본부, 일부 원형보존해야…유물 흩어져 20여기 출토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8일 "충북도가 재난안전체험관 건설을 위해 공사를 앞둔 월오동 예정 부지에서 청동기 고인돌 20여 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보존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청주시 월오동(동남지구)에 청동기 고인돌 유적이 20여 기가 발견된 가운데 충북도 재난안전체험관 건설 부지에 유물·유적 일부 원형보존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사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8일 "충북도가 재난안전체험관 건설을 위해 공사를 앞둔 월오동 예정 부지에서 청동기 고인돌 20여 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보존계획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이날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몇 해 전 충북개발공사가 개발한 오송지역 봉산리 유적은 3~4세기 백제 유적으로 구획된 유물 8천여 점이 출토됐고, 가치 있는 문화유적으로 분류됐지만 개발 논리를 앞세운 충북도에 오송 봉산리 유적은 같은 지역 옹기 가마터 보존에 관심이 쏠린 사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기도 전에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테크노폴리스 1차 지구의 국내 최대 백제 마을도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경제 논리로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재의 가치로 사유재산을 제한하는 문화재 행정을 강제하는 현실에서 충북도가 앞장서 문화 유산을 파괴하는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충북도는 월오동 고인돌 유적의 보존 대책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 청주 월오동에서 출토된 고인돌./충북 소방본부 제공

또 "우리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향후 충북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만약 성과주의적 행정으로 오송의 과오를 되풀이 한다면, 주저 없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도 소방본부는 문화재가 발굴된 지역 1천677㎡에 대한 보존과 보존지역 외 2천323㎡에 대한 추가 발굴 의견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2만5천230㎡) 내 어린이 안전마을 부지 5천996㎡에 대해 문화재 발굴 조사를 진행하면서 청동기 시대 고인돌 지석묘 20기, 석검 3점, 토기 3점, 화살촉 5점, 인골 3구 등을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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