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외상없이 바다로 돌아가

▲ 현장에 도착한 어민 정 씨가 직접 절단한 그물 사이로 ‘상괭이’를 유도해 구조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멸종 위기종 ‘상괭이’가 해경과 어민의 도움으로 목숨을 지켰다.
태안해경에 의하면 1일 오전 11시 해상을 순찰 중이던 P-111 연안경비정이 정치망에 걸린 채 힘겹게 물위로 자맥질하는 1미터 크기의 어린 ‘상괭이’를 발견했다.
P-111정 이충근 정장은 즉시 해경서 상황실과 관할 학암포 파출소를 통해 정치망 소유 어민을 수배해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온 어민 정 모(64)씨와 해경은 ‘상괭이’가 다치지 않도록 그물을 절단하고, 조심스럽게 유도해 바다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했다.
정 씨는 “상괭이는 법적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우리 어민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충근 정장은 "먹을 것을 찾아 해안가로 왔다가 정치망 속 먹이에 유인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히 상괭이의 몸에 외상이 없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쇠돌고랫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국내외 법률에 따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는 보호대상 해양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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