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반대 현수막 자진 철거…'편히 쉬다 가세요'
버스 1대 도중 고장 탑승 옮겨 도착 지연…공무원인재개발원서 소독 후 입소
충북교육청, 혁시도시 일부 학교 학사 일정 변경…마스크·손소독제 등 예방 최선

▲ 우한 교민 150명이 탑승한 버스가 30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주민과 충돌없이 차례로 들어가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우한 교민' 150명이 31일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도착해 검역을 마치고 버스에 몸을 싣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교민들이 탑승한 버스와 경찰버스 등 총 16대 버스가 동원돼 진천IC를 통과해 오후 1시 20분경 충북혁신도시 내 격리 수용시설에 차례로 들어왔다.

교민이 탑승한 버스는 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소독을 마치고 시설에 진입했다.

버스 1대가 운행 중 고장으로 대체되면서 예정시간 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도착했다.

버스 안 우한 교민들은 별다른 표정 없이 창밖을 보거나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28일부터 2일간 수용 반대 피켓과 농성 현수막 집회를 벌인 주민들은 반발과 항의성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고 '생거진천에서 편히쉬어가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수용을 막지 않으면서 입소 상황을 지켜봤다.

한켠에 주민들은 현수막을 철거에 일부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2주 동안 임시생활을 하게 된다. 외출과 면회가 철저히 통제되고 장애인과 12세 이하를 제외한 전원이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1인 1실이 제공받게 된다.

건강관리책임자가 1일 2회의 발열 검사와 문진표 작성으로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방을 나설 때는 N95 마스크를 쓰고 검진을 받아야 가능하다. 방을 나서도 건물 밖으로는 나올 수 없고 층을 이동하거나 교민들 간 접촉도 제약을 받는다.

시설 요원과 입소자간 불가피한 대화가 필요할 경우 마스크 착용 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한 후 가능하며 식사는 1일 3회 도시락으로 개인별 방에서 할 수 있다.

특히 폐기물 처리는 전용 용기에 수집해 전문 업체가 처리할 예정이다.

인재개발원 출입 차량은 소독을 후에만 통과 할 수 있다. 인근 주요도로과 주변지역도 소독하며 혁신도시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개인 방역용품을 지원하게 된다.

수용 기간에 기침·발열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등 이상 증후를 보이면 즉시 인근 국가시설병원으로 이송되며 별다른 이상없이 2주가 지나면 보건 위생 교육을 받고 경찰 버스로 퇴소된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충북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 밖에 가장 뒤편에 위치해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현장 주민들과 만나 "철저한 방역과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충북도는 현장지원상황실을 설치하고 이시종 도지사 주재로 상황점검 회의가 매일 열린다.

▶충북교육청, 진천 혁신도시 일부 학교 학사 일정 변경

31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진천교육지원청과 음성교육지원청 관내 학교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통해 혁신도시 내 유∙초등학교의 방학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돌봄교실의 경우 학부모가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운영하기로 했다.

각 학교의 전염병 예방용품 보유 현황을 파악해 마스크 보유량을 재학생 대비 2배수 가량 추가 확보하고 손소독제도 지역 보건소를 통해 보충 받게 했다.

진천 관내 유∙초∙중∙고등학교 학생 정원은 1만 11명이며 마스크 보유 및 주문 현황은 1만7천736개, 손소독제는 31개교에서 총 843개를 준비했다.

또 서전고등학교는 개학일을 기존 2월3일에서 2월17일로, 한천초등학교는 기존 1월30일에서 2월18일로 연기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교육가족에 보낸 서한문에서 "우리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우리교육청과 정부 기관의 노력에 도민과 교육가족 모두가 적극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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