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간담회서 주민 항의에 급히 차량 탑승 빠져나가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놓고 있어 눈총을 샀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후 6시 30분경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급히 자리를 떠났다.

앞서 교민 수용지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방문한 진 장관은 주민들의 계란 투척을 받기도 했다.

진 장관을 기다리던 진천 주민은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총선에 이용하지 마라”며 "진천이 선정되기 까지 국회의원, 군수, 군의원은 뭐했나 재난은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다. 잘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행정을 보여달라"고 질타했다.

이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우한 교민 임시 수용시설로 확정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에서 주민들과 만났지만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해 눈총을 받았다.

우한 교민 예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진천 주민들은 불안과 불만이 더욱 확산됐다.

간담회는 진 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경대수 의원(한국당)과 함께 주민들과 대화를 가졌다.

주민들은 진 장관에게 이 자리에는 약 10여명의 주민대표가 참석해 진 장관에게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수용시설로 선정한 배경과 앞으로 계획을 집중 캐물었다.

진 장관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 시킬 곳은 국가시설이고 규모가 적정한 곳을 기준 정해 선정한 것"이라며 "진천 군민들에 피해 없을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혁신도시는 3만여 명의 인구가 밀집한 곳이다.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라”며 “의문점을 해명해 달라고 했는데 하나도 설명을 못 하고 있다. 더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날 복지부 차관도 그랬고 오늘 행안부 장관도 설명을 못 한다. 정부의 대책이 일관성이 없다. 도대체 주민들은 누구를 믿으란 말이냐?”고 성토했다.

진 장관은 “1인 1실 기준이고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자세한 매뉴얼은 확인 후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간담회장에서 도착했으나 주민들의 차량 진입을 경찰이 막아서면서 충돌했다./김대균 기자

간담회 시작 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차량이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이 막아서며 주민들과 충돌했다.

몸싸움을 벌였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1시간 가량 질의응답이 이어지던 도중 일부 주민들이 간담회장에 들어서 "주민 간담회라더니 왜 나머지 주민들은 못 들어오게 하느냐"며 항의했다.

진 장관에 따르면 우한 교민은 총 722명이며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73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현지 상황에 따라 인원은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31일 6시께 교민들이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이시종 충북지사가 오후 1시경 진천 현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 중 한 명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부와 내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안전 대책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천이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것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며 "최대한 대응하지 못한 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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